모하라의 맛나는세상

[또순네식당/덕산] 덕산캐슬 근처 별미 밴댕이찌개

mohara 2007. 7. 19. 18:00

비가 100mm나 쏟아 붓는 오늘이지만 장마가 끝나면 어김없이 무더위는 다가 올테고 휴가철을 맞아 고속도로 위 나들이 가는 차들로 수시로 정체가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행, 고생이라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거주지역 밖으로 나가는 것을 보면 휴가 철에도 아무것도 없는 방을 사수하는 제가 한심스러운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저도 작은 계획이라도 세워줘야 할것 같습니다.

 

지금 직장 일로 충남에 있어서 맑은 공기와 맘만 먹으면 한 시간 안에 서해바다를 구경할 수 있으니 따로 여행을 계획하지 않아도 그러헤 아쉬울 것 같진 않으나 지척에 두고도 덕산온천 냄새 한번 맡지 못한 제가 얼마나 게으린지 혀가 끌끌~ 차지기도 합니다. 하여간 그래서 소위 관광지라 불리우는 지역들의 꽤 삼삼한 맛집들을 가는 귀로 이곳 저곳에서 들을 수 있으니 이도 작은 즐거움이라 할 수 있겠지요. 다시 덕산 이야기로 돌아가보자면 덕산 스파캐슬이 꽤나 매력적인 관광지라 하더군요. 지역민들에겐 다소 저렴하다고도 하고,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조조할인이란 것도 있다하니 본격적인 휴가 철이 오기 전에 들러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주변의 저렴하고 맛난 집들도 알아 봐야 겠죠. 덕산 나들이를 하기 전에 괜찮다는 식당 하나를 주워 듣고 다녀 왔습니다.

 

 

 

위치는 덕산초등학교 근처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두 번째 사진 골목 끝 초등학교의 담벼락이 보입니다. 그 중간에 사거리가 하나 있구요. 그 사거리는 다음 사진의 덕산 내 도로 삼거리에서 떡집과 약국 사이의 골목으로 들어가면 나온답니다.

 

 

근처 택시운전 아저씨들이 귀뜸해 주시는 이 집의 특징은 흔히 젓으로 담궈 먹는 밴댕이를 얼큰하게 찌개로 끓여 밴댕이매운탕으로 드실 수 있다는 것. 게다가 12가지의 반찬들에 꽉꽉 눌러 나오는 콩이 든 공기밥까지 모두 5,000원에 해결 가능하다는 것이죠.

 

 

 

 

들어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선 물론 밴댕이찌개를 주문해 봤지요. 우선은 반찬들부터 등장합니다.

 

 

 12가지의 반찬들이 나오는데 자세히 살펴 보자면....

 

 

 

반찬양이 적다고 지적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지만 남기시는 분들이 많다시길래...그렇답니다. 물론 리필하심 되구요, 반찬들 맛은 좋은 편입니다. 그 중 제일 제 입맛을 끌던 찬은 어리굴젓, 나물무침과 게장.

 

그리고 곧 이어 밴댕이찌개가 등장합니다.

 

 

 

 

돌 냄비 안에 끝 없이 밴댕이가 기어 나옵니다. 푸짐한 걸 넘어서 이걸 어찌 다 먹나 싶은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결국 남겼지만요~^^;; 전혀 비린 맛은 느낄 수도 없었으며 얼큰한 진한 국물 맛에 땀이 삐질삐질 흐르기도 합니다. 해장에도 좋을 듯 싶었고 소주 한잔이 은근히 생각 나기도 합니다.  먹는 법은 우선 빈 접시에 밴댕이들을 꺼내 매운탕을 먹듯 먹습니다.

 

 

 

잔 가시가 많아 먹기에 불편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전 귀차니즘에 통째로 입에 넣고 잔가지 무시하며 밴댕이들을 즐겨줍니다. 가끔씩 목구멍 내 살살~느껴지는 잔가시에 위협을 느껴가며 먹지만 그래도 맛있기에 위험(?)을 무릅쓰며 즐겨주는 겁니다. 아마도 다른 분들도 다들 그렇게 즐겨 주시는 듯 합니다. 대략 10마리 이상 먹었다 생각하지만 그 이상이 될지도 모를 만큼 양은 푸짐하더군요.

 

때론 이렇게 쌈을 싸 드시는 것도 별미랍니다.

 

 

 

푹~ 끓여 내온 덕분에 굵게 보이는 뼈들도 사각사각 씹혀 녹아버립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밴댕이살은 녹지 않고 마치 꽁치 통조림 안의 그것들 처럼 토실토실합니다. 밴댕이며 갖은 반찬이며 즐거운 한끼로 확실한 메뉴입니다.

 

 

 

그리고 마무리로 내주는 누룽지.

 

 

 가끔은 식당에서 누룽지를 사 먹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또순네식당 정도의 누룽지라면 돈 주고 먹을 의향이 있습니다. 보통 누룽지를 왜 사 먹어야 하냐며 투덜대는 저 입니다만, 이 집만한 누룽지라면 모르겠습니다. 솥 밑바닥에  딱딱하게 만들어진 누룽지 위에 물을 부어 팔팔 끓인 뒤 약간의 탄내까지 느껴지는 눅눅해진 누룽지 맛이야 말로 돈을 지불 할만 하겠지요. 입 안이 개운해 지는 느낌의 이 누룽지는 물론 무료이구요, 사실 이 누룽지의 양도 꾹꾹 눌러 담은 이 집의 공기밥 마냥 적지는 않습니다.

 

우리에겐 밴댕이젓으로 알려져 있는 밴댕이를 찌개로 끓여 매운탕으로 선 보이는 집입니다. 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 특출한 맛, 관광지라는 점까지 더해 기억해 두기에 아깝지 않은 집이랍니다. 독특한 밴댕이찌개를 경험하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 중 일부분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다음은 또순네식당 약도입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