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대천항 나들이, 꽃게와 회덮밥, 그리고 해수욕장

mohara 2007. 8. 11. 01:24

주말은 부모님께 들리는 날, 요즘 더위로 입맛을 잃어 버리신 아버지의 입맛을 살리고자 꽃게를 사러 대천항을 들렀습니다. 맛있는 것을 찾아 돌아 다니는 제가 가끔씩 문득문득~ 맛난 요리들을 눈 앞에 두고 부모님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려 괜히 죄송스러운 마음이 드는 걸 보니 세 아들을 길러내신 부모님의 마음은 어떠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합니다. 세상의 온갖 맛난 것, 멋진 것들을 눈앞에 두고 우리들을 얼마나 많이 자주 생각하셨을까~ 그렇게 우리 부모님이 하셨듯 자연스레 언제부터인가 저 역시 손에 뭔가를 들고 집을 찾게 되더군요.

 

대천항에 들러 꽃게(요즘은 암컷보다는 수컷을 즐겨주실 때죠)를 사고 아침도 거른 점심때가 되었기에 먹을거리를 찾아봤지만 대천항 근처에서 1인분으로 먹을만한 거리가 없다뇨~TT;;; 대천항 끝에까지 들어가 보면 한쪽에 시장 같은 골목 안에 바다가 보이는 식당들이 줄지어 있어 그 중 한 곳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느낄수 있는 자릴 잡아 혼자나마 분위기를 잡아 보려합니다. 점심메뉴로는 회덮밥으로 합니다. 우선 반찬들부터~

 

 

 

반찬들은 그다지 기대를 안하심이....회덮밥은 공기밥 따로 작은 사발 안에 야채와 회가 떠져 나옵니다.

 

 

 

회는 아낌없이 넣어주십니다만 사발이 적어 아무래도 밥을 넣고 비비는덴 불편함이 있을 듯.

 

 

 

 

적지 않은 밥을 사발 안에 넣어 초고추장을 뿌린 후 숟가락으로 한번 휘저으니 참기름의 고소한 내음과 시큼한 초고추장의 냄새가 주위에 퍼집니다. 이 냄새에 귀밑이 자극을 받아 한 순간 흘려버린 허기가 되살아 나기 시작합니다.

 

 

 

한 그릇 뚝딱~ 허기 때문이었을까요? 하지만 아쉬웠던 점은 휴가철이라 그랬는지 다소 비싸다고 생각됐던 가격이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집니다. 그래도 시원한 바닷바람이 아쉬움을 감쇄시켜 주더군요. 배도 채웠으니 다시 한번 대천항을 지나 봅니다.

 

 

 

 

쇼핑뿐 아니라 바로 옆엔 포항으로 수평선과 하늘이 맞닿는 광경도 구경할 수 있어 좋습니다.

 

 

 

다시 차로 향하여 온갖 건어물을 저렴하게 파는 골목을 지나면 바로 주차장이 나오지요.

 

 

 

이 건어물 골목을 지나때면 빨간모자, 노란모자를 기억하게 하죠. 자기네 가게를 기억시키려 모자를 쓰시고 시식용 건어물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십니다만 아직 한번도 사 본적이 없고 많이 얻어 먹기만 한 것 같네요~^^;;; 주차장은 30분 600원, 다음 15분은 300원씩. 비교적 부담이 적은 편입니다.  대천항에서 해수욕장까진 5분 거리도 안됩니다. 이왕 여기까지 온 것 한창 휴가 철의 대천해수욕장 구경이라도 해 봐야지 않을까요?

 

 

 

 

 

 

때가 때인지라 젊은 층의 휴가객들이 많습니다. 과감히 비키니와 브리프(brief)한 수영복을 입은 선남선녀들로 해수욕장 뿐 아니라 주위까지도 활기를 띄는 듯 해 좋아 보였고, 그 중에 끼고 싶었으나 꾸~욱 참고 돌아 와야 했습니다. 다음 주면 휴가가 시작되니 그때 젊음을 불싸질러 보기로 하지요~~~ㅎㅎㅎ  이번 주말 집 안에만 계시지 말고 뛰쳐 나가 보시길 바랍니다.

 

아~ 살아있는 꽃게2kg(30,000원..실제로 3kg가까이 주셨다는...)로 저녁은 부모님과 함께 맛난 저녁을 즐길 수 있었답니다..^^*

 

 

저녁으로 두 마리는 밑의 사진의 냄비 안으로, 위의 남은 4마리는 꽁꽁~ 냉동실 안으로~

 

 

 참고로 광어와 농어(3kg..4만원을 줬구요, 근처 회 떠주는 곳에서 kg당 2천원씩을 받더군요.)가 요즘 회로 먹어주기 괜찮다네요.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