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기러기칼국수/예산] 우리에겐 생소한, 맛과 영양이 풍부한 기러기요리

mohara 2008. 4. 22. 01:59

향토지적재산으로 기록된 예산의 기러기칼국수라는 식당은 우리나라에선 흔치않은 기러기고기를 맛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근처의 농장에서 직접 기르는 식용 기러기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칼국수에서부터 전골, 만두, 백숙, 로스등의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는데 '기러기아빠'인 이효수씨의 장모 신분준 할머니의 손맛으로 태어난 여러가지 음식들은 감히 예산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알려지지 않은 기러기 고기의 뛰어난 효능과 더불어 방문하는 많은 이들에 의해 이미 인정을 받은 충남 예산의 먹거리 명소가 된 듯 싶습니다.

 

 

한국에서 세 번째로 맛있는 집? 그렇다면 첫 번째, 두 번째는? 첫 번째는 바로 우리 어머니의 음식, 그리고 두 번째는 아내의~ 그리고 세 번째가 바로 이 집의 음식 맛이라는 군요. 찾아가는 길은 예산읍에서 삽교로 가는 도로에서 예산대교를 건너 우성아파트 바로 전 좌측에 위치합니다. 자세한 위치는 약도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연세가 많아 보이시는 신분준 할머니는 카운터에 앉아 계시고 아직은 이른 점심시간을 준비하고 계신 모양입니다.

 오른 쪽과 왼쪽으로 나뉘는 복도들을 따라 방들이 있어 아무 곳이나 들어가시면 되겠습니다.

 

사진 찍기 좋을 볕이 따스하게 드는 방으로 결정. 가방과 옷을 내려 놓았죠. 그리고 우선 메뉴부터 쳐다봤습니다.

 

 원래 칼국수를 그리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 혼자라 하더라도 전골을 주문하거나, 혹은 칼국수와 육회를 주문 하려 했으나 더 이상 육회는 하지 않으신다니 그냥 아주머니가 권해 주시는 칼국수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기러기고기로 만든 군만두 1인분 주문.

'맛 없으면 공짜'라는 문구가 매우 귀여워 보이네요. 군만두와 통만두가 있는데 어떤게 나으냐고 물으니 젊은 사람들은 군만두를 더 선호한다해서 군만두로 골랐답니다.

 

 반찬은 이 두가지가 다인데, 이렇게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두 가지 김치 맛이 훌륭한데 백김치가 특히 인상적인데 입에 넣는 아주 짧은 순간 액젓의 비릿함이 약간 느껴지나 이어지는 백김치의 톡 쏘는 맛이 끝맛으로 마무리되니 손이 자꾸 가는 이유가 되겠습니다.

 

 

도마 위에 얹혀 등장하는 칼국수를 보니 만들어져 나오는게 아니란걸 깨달았죠. 육수가 따로 나와 끓여가며 칼국수를 넣어 먹는 방식입니다. 또한 칼국수를 다 먹으면 남은 육수에 약간의 재료와 함께 밥을 넣어 기러기죽을 만들어 마무리하는 것이죠. 5,000원의 칼국수에 번잡할 수도 있겠지만 만들어 먹는 재미도 느낄 수 있으니 먹는 이의 입장이라면 반갑지 않을 수 없는 방식이겠죠.

 

 기러기고기와 뼈로 우려낸 육수는 꽤나 담백한 맛의 맑은 국물을 만들어냅니다.

 양이 좀 적긴하나 고기 몇점이 들어 있는 기러기 칼국수의 육수입니다.

기러기 육질 자체가 기름기가 적고 냄새가 없어 육수도 맑고 담백하며 깔끔합니다. 먼저 기러기 고기를 소금에 찍어 먹습니다.

 

 

 

 기름기가 적어서인지 양지머리 찢어지듯 결대로 찢기는 것이 연하고 부드러워 부담도 적습니다. 양이 적은 것이 아쉽습니다. 기러기 고기를 다 드셨으면 칼국수를 끓는 육수에 넣어 익혀줍니다.

 

 담백한 칼국수를 원하신다면 그대로, 얼큰한 칼국수를 원하신다면 다대기를 넣어주면 됩니다. 저는 얼큰한 칼국수로~

 그 다음 칼국수를 넣어줍니다.

 

 충분히 다 익을 때까지 익혀주되 나중에 불을 적당히 조절하여 너무 불어버리지 않게 조심하면 먹음직한 칼국수를 드실 수 있지요.

 

 

적당히 익어 덜어 드시기만 하면 됩니다.

 

 

사각사각 잘 익은 김치까지 얹어 드시면 칼국수 맛도 두배로~ 칼국수 양 적지 않습니다만, 남은 국물에 밥과 야채를 넣어 죽을 만듭니다.

 

 

 

 

 불을 약하게 줄일 쯤이면 기러기죽이 완성될 쯤입니다.

 

 

죽으로 거듭 날 때 쯤이면 자칫 다소 짜다고 느껴질 수도~ 그럴쎄라 미리 짜다고 느껴지면 말 해달라 하시니 일 하시는 분들 빠릿빠릿하시고 친절하며 센스도 있어 주십니다. 게다가 기러기 죽 맛도 훌륭하니 땀 삐질삐질 흘려가며 먹는 즐거움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5,000원의 남다른 기러기 칼국수를 즐기는 사람은 비단 필자 뿐 아니라, 누구나가 느낄 수 있는 "공감"이 되겠습니다. 특히나 연한 육질의 기러기 고기나 그 밖의 칼국수와 죽이 어른 분들에게도 인기가 많을 듯 싶으니 부모님을 모시기에도 아주 훌륭할 듯 싶습니다.

 

이젠 기러기 군만두를 즐겨 보아야 겠습니다.

 

 소스가 얹힌 상추와 함께 군만두를 드시면 끊임없이 먹힐 것만 같습니다.

 

 

기름을 어찌 썼는지 튀김만두라지만 부담스러운 기름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잘 구워낸 군만두입니다. 가끔씩 중식과 함께 서비스로 오는 군만두에 비하면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물론 뜨끈할 때 만큼이야 못하겠지만 식은 후에도 맛의 변화가 느껴지지 않으니 맛 없으면 공짜라는 글귀가 영~ 그냥 하는 말만은 아니로군요. 먹는 것 말고도 포장 하나 해 갖고 집에 왔답니다.

 

각 방 마다 기러기의 효능이나 스크랩된 기사들이 붙어 있습니다.

 

기러기고기는 다른 육류에 비해 지방이 적고 칼슘과 인이 최소 11배에서 55배 정도까지 월등히 많다니 중풍, 고혈압, 신경통, 골다공증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고, 두뇌개발에 필요한 DHA와 필수아미노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성장기 어린이에게도 좋다하니 영양식으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음식이 되겠습니다. 이 집은 기러기 칼국수외에도 기러기해장국, 백숙, 전골등이 인기가 많다하니 그 음식들을 한 번씩 즐겨주는 것도 좋겠습니다.

 

광고 사업의 부도 후, 귀향 후 가축사업을 시작. IMF등의 갖은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음식 사업으로 성공하기 까지 물론 한 줄 글로 다 표현이야 되겠냐만 계속적인 도전과 연구 끝에 전국에 대 여섯개의 체인까지 두고 있으니, 우리야 그 즐거움을 가까운 곳에서 누리기만 하면 되겠습니다. 우리에겐 생소한 기러기 고기가 충남 향토지적재산으로 까지로 발전되기야 쉽진 않았겠지만 요즘같이 누구에게나 어려운 지금 그들의 이야기가 왠지 희망처럼 들리는 것이 그나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다음은 약도 및 전번입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