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박시박/당진] 잊을 수 없는 국물 맛. 박속낙지탕

mohara 2008. 6. 4. 09:09

박시박의 통박속낙지탕

 

본래 당진군 송악면 고대리의 안섬포구에 위치하던 안섬횟집은 통박속 낙지탕의 시원한 맛과 칼칼한 국물 맛으로 그 일대에선 소문이 자자하던 집이었습니다. 소문만을 접하고 무조건 안섬포구로 향했으나 이런~~! 작년 7월에 더 안쪽으로 위치한 당진읍 원당리로 이전을 했다고 합니다. 안섬포구에서 20분 여를 더 서쪽으로 들어가니 겨우 도착한 안섬횟집은 이미 안섬포구를 떠나서였는지 그 전의 이름을 버리고 박시박이라는 상호로 훨씬 멋드러지게 지어 놓았더군요.

 

 당진읍 원당리 원당삼거리에서 대상아파트 방향으로 가다 충남자동차학원을 지나 자리하고 있습니다.

 

 

 

 

 박시박의 내부.

박시박의 메뉴. 가격이 다소 높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박속낙지탕을 맛보고 싶다는 일행에 따라 통박속낙지탕을 주문합니다. 싯가라고 써 있어 움츠러 들게 만드는 메뉴. 2~3인용으로 40,000원(중), 4~5인용으로 50,000원(대)이 있습니다. 2명인 저희는 물론 (중)으로! 대략 2인을 위한 30,000원 메뉴가 있다면 좋겠습니다. (중)을 2명만이 먹기엔 다소 많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박속낙지탕이란 야채와 박속을 끓여낸 시원한 탕에 산낙지를 넣어 데친 낙지를 먹고, 그 탕에 칼국수를 넣어 끌여내 먹는 음식으로 태안에서 박속낙지, 밀국낙지라는 이름으로 꽤 인기가 좋은 음식입니다. 태안 원북면의 박속낙지탕이 꽤 널리 알려 있지요. 박시박의 박속낙지탕 역시 같은 음식이나 이 집의 특징은 위의 그림 처럼 박을 썰어 넣지 않고 통박을 그대로 탕속에 넣어 끓인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쉽게도 제 경우엔 생박을 재배, 아직 따오지 않은 상태라 저장해 두었던 박을 써 박속을 썰어 탕을 끓여야 했습니다. 아마도 지금이면 위의 그림과 같이 제대로 된 통박속 낙지탕을 경험 하실 수 있을 듯~

 

우선 여러가지 반찬들이 등장합니다.

 

 

 눈에 띄는 반찬이 있는 것은 아니나 맛은 괜찮은 편입니다.

 꽤 괜찮았던 야채전. 느끼함 전혀없이 바삭함과 고소함이 식은 후까지 전해집니다.

 

 박속낙지탕의 한상 차림

 

 박속을 잘라 넣은 탕은 끓기 전에 맹숭한 맛이 드나 한소큼 끓여낸 후엔 그야말로 이처럼 시원하고 칼큼할 수 없습니다.

 

 큼직한 산낙지 3마리 중 2마리를 먼저 넣습니다. 끔틀꿈틀~ 안 들어가려 무던히도 애를 쓰는 터라 집어 넣기 쉽지 않습니다. 

 

 먹기 좋게 잘라내어 우선 낙지를 꺼내 드시면 됩니다.

 

 

낙지가 어찌나 쫀득하고 야들거리는지 씹지 않아도 그냥 삼켜도 될만합니다.

 

약간의 모듬조개 서비스를 넣어봅니다.

 

 

 조개를 넣어 더 환상적인 맛을 일궈냅니다. 물론 통통하게 오른 조개살도 맛있게 먹을 수 있구요.

 

그리고 워낙에 큰놈들인지 두 마리의 대가리를 잘라 놓으니 이렇게 양이 많아졌네요. 먹물맛도 일품입니다. 겨울에 먹던 쭈꾸미 맛도 일품이었지만 역시나 낙지엔 감히 따라오지 못할 맛입니다.

 

아직 한 마리 더 남아있는 낙지를 넣어 줘야겠죠?

 

 

 

낙지와 남아있는 조개를 막속과 더불어 함께 맛나게 먹고나니 벌써 배가 불러버렸네요. 낙지만 먹어도 충분할 양이나 칼국수를 먹지 않고 갈 수야 없지요. 시금치로 만든 칼국수면을 1인분만 맛보기로 합니다.

 

 

 

 

 

예쁜 칼국수면이라 보기도 좋을 뿐 아니라 맛도 좋지만 칼국수면이 워낙에 두꺼운지라 오래 끓이지 않으면 면이 퉁분히 익혀지질 않아 꽤 오랫동안 기다려야 했답니다. 육수는 계속해서 가져다주지만 너무 많은 육수를 넣으니 아무래도 그 깊은 맛이 상실되더군요. 칼국수를 넣기전 각종 재료가 많이 들어있을때 육수를 충분히 넣어 깊은 맛의 육수가 오래가게 했음 했답니다. 또는 한번 익힌 칼국수면을 사용하는 것도 육수가 진득해지지 않으면서 기다림도 적어지며 시원한 밀국낙지탕을 드시는 방법이 되겠죠.

 

 

아쉽게도 통박속낙지탕을 경험하지 못했으나 이처럼 시원하고 깊은 맛을 내는 낙지탕을 먹게되어 만족하며 나왔습니다. 태안에서도 박속낙지탕을 먹어봤으나 오히려 국물 맛을 비결은 이 집이 한 수 위가 아닌가 생각도 들구요. 하지만 2명이 4만원의 낙지탕을 먹기엔 다소 높은 가격이 아쉽습니다. 게다가 칼국수까지 따라 돈을 내고 주문해야 한다는 것이 더욱 아쉬운 점이었죠. 태안에서는 수제비며 칼국수가 포함된 가격, 그리고 가격까지 이보다 저렴했으니 가격과 여러가지를 생각한다면 당진군을 지나 바로 밑의 태안군을 향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래도 이 집의 국물 맛이 은근히 머리 속에서 쉽게 떠나질 않으니 그래도 불구하고 찾아줘야 하는 건가요? ^^*

 

다음은 박시박의 약도 및 전번입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