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읍성뚝배기/해미] 소머리수육. 각 부위의 맛은 어떨까?

mohara 2008. 6. 16. 01:36

해미를 가보면 그 중심에 해미읍성의 터가 보존되어 있고, 읍성 주위로 마을이 생겨 보존되고 있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로 그 중심부를 지키고 있는 곳이랍니다. 그러니 해미를 찾아갔다면 당연히 읍성을 둘러 봐야 할 것입니다. 이 작은 읍에는 몇몇 맛집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영성각(짬뽕으로 유명한)과 더불어 읍성 바로 앞에 있는 읍성뚝배기가 가 볼만한 집으로 특히나 이 집의 소머리국밥이 꽤 인상적입니다.

 

해미읍성 바로 앞에 위치한 읍성뚝배기. 사진 오른 쪽에 읍성이 보입니다.

 집을 개조해 만든 식당인 듯. 작아 보이지만 들어가 보면 따로 떨어진 방도 몇개가 있고 여기저기 많은 손님들의 흔적이 보입니다. 

많은 화분들이 한층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비오는 날 들러주고 싶은 집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슬레이트에 부딪히는 빗소리에 연기가 모락모락 나는 소마리국밥에 수육 한 접시면 술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듯~

 

 

 

 사진 찍느라 집중이던 제게 사진 찍어 달라시던 그 분들. 말씀 해 놓으시고 그렇게 숨으시면 어떡해요~^^;;;

해미읍성에선 종종 사극등의 촬영도 이루어지는가 봅니다. 알만한 배우들과의 기념사진들을 진열해 놓으셨네요.

 

 이 집에서 유일하게 마음에 들지 않던 메뉴. 다소 비싼 가격에 힘이 빠졌지만 그래도 찾아줄만 한 집이라 생각이 든건 음식을 접한 후.

 

소머리곰탕(7,000원)과 소머리수육(25,000원)을 주문했습니다. 우선 반찬들이 그럴듯 해 보이는 그릇에 담겨 나옵니다.

 

 김치 맛 훌륭합니다만, 가을이나 봄. 굴이 들어간 김치는 그야말로 환상적 이라는군요.

 배즙이 들어가 잘 익은 무김치는 곰탕에 딱이라는~다만 좀 시원하다면 더 좋을텐데 말입니다.

 반찬들 맛 모두 좋은 편입니다. 김치류만 있다해도 이런 맛들이라면 다른 반찬들 굳이 필요 없겠습니다.

 

소머리곰탕입니다.

 

 

국밥이라기 보다는 곰탕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게 육수 맛이 그윽합니다. 심심한 듯 나오나 소금으로 간을 하면 제대로이고요. 공기밥은 말아 나오지 않고 따로 나오는데 곰탕 속에 푸짐하게 소머리의 여러부위들이 들어있습니다. 우선 그 부위들을 양념장에 찍어 먹죠.

 

 

 야들야들하니 양념장에 찍어 먹는 맛이 제법입니다. 맑은 국물 맛보다는 매콤한 국물맛을 선호하는 저 인지라 다대기를 넣어주고 밥을 말아봅니다.

 

 

 

밥을 뜨는대로 푸짐히 들어있는 고기까지 딸려나와 그 위에 김치까지 얹어 먹으면 입은 더 벌릴 수 없을 때까지 벌려야 합니다. 소머리국밥이 7,000원이라며 비싸다고 생각했건만 곰탕이 7,000원이면 나쁘지 않고, 맛도 좋다고 할 수 있죠.

 

다음은 소머리곰탕 보다도 더욱 인상적인 소머리수육(중: 25,000원).

 소머리의 각 부분들이 들어있는 소머리수육입니다.

 

아직 데우지 않은 채의 수머리수육. 홀로 방문이었으므로 몇 부분만을 데워 달라고 부탁하고 나머진 포장으로~ 다음은 먹을 만큼의 일부만을 데워 달라고 부탁하여 나온 소머리수육.

소머리수육은 다섯 가지의 부위들로 나뉘어 나옵니다.

각 부위 별로 맛이 다른 소머리수육의 맛이 인상적인데 그 부위 별의 맛에 대해 소개 해 드리자면~

 

첫 번째. 머리 속

 

 머리속 부분은 유난히 비계부분이 많아 쫀득임이 인상 깊고 살토기부분은 퍽퍽할 듯 싶으나 역시 입 안에선 녹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두 번째. 볼살

 

거의 전체 부분이 쫀득임이 많아 끈적끈적하다고 까지 해야 할 정도.

 

세 번째. 우설 밑살

 

매우 부드러운 맛의 우설 밑살입니다.

 

네 번째. 우설

 

사진을 보자면 고양이 혀 마냥 까끌까끌할 느낌 같고 그 맛은 퍽퍽할 듯 싶으나 마치 장조림을 먹는 듯한 예상치 못한 맛입니다.

 

다섯 번째. 코

 

 우설과 함께 가장 인상적이고 독특한 맛을 주는 코 부위.

 

 

소머리곰탕도 꽤 추천할만 하지만 소머리의 각 부위 맛을 즐길 수 있는 소머리수육을 더욱 추천하고 싶습니다. 더군다나 소머리는 수입대상이 아니므로 100% 한우라는 것엔 의심의 여지가 없겠습니다. 해미읍성 나들이와 함께 추천할만한 우리의 요리입니다. 덧 붙여 해미읍성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드리자면....

 

충남 서산시 해미면의 해미읍성은 왜구를 방어 할 목적으로 쌓았던 중요한 군사적 요지로 보존상태가 그 원형에 가까워 국내에 보존되고 있는 성곽들 중 그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곳입니다. 또한 천주교 박해의 처참한 현장이기도 했는데 천주교인들을 이 곳으로 잡아들여 고문하고 처형을 감행하기도 했었답니다. 병인박해 때는 성 내의 자리개돌이라는 돌 위에 교인들을 태질해 처참히 살해하고, '호야나무'라는 고목나무에 교인들을 매달아 활을 쏘고 돌을 던져 죽이기도 해, 현재 이 곳엔 순교탑이 세워지고 '자리개돌'과 '호야나무'가 보호되어 천주교인들의 순례지로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니 직접 보고 느끼는 체험도 잊지 마시길요~

 

다음은 읍성뚝배기의 전번입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