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한일식당/삽교] 그날에만 먹을 수 있답니다.

mohara 2008. 6. 27. 17:51

 5일을 주기로 각 2, 7, 12, 17, 22, 27일은 충남 예산군 삽교읍에 장이 열리는 날입니다. 장날과 장날 전날에만 여는 국밥집이 있으니 그 이틀을 위하여 깊게 우려낸 그 국물이 진하기 그지없으며 들어있는 고기가 밥보다 더 많으니, 그나마도 저렴한 수육을 안주로 주문할 필요없이 막걸리만 있으면 푸짐한 식사와 안주꺼리로 충분하니 장이 서는 삽교읍을 그냥 지나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장날과 그 전날에만 열리는데다 간판까지 없어 찾기 여간 까다롭지 않은 식당이나 삽교읍내가 작은 편이라 그냥 물어만 봐도 쉽게 찾아갈 수 있는 동네 인심입니다. 길쭉한 삽교읍내를 이어지는 도로에서 농협이 있는 근처 버스정류장에 위치한 가게(이름을 유심히 살펴보지 못했네요)를 낀 골목 안으로 들어오면 밑의 사진의 골목이고 인삼건강원 옆 오른 쪽 골목안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골목 안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그 곳이 바로 한일식당.

 

 평시엔 일반가정집이던 것이 장날과 그 전날만 식당으로 변합니다.

 밀려드는 손님들로 정신이 없으신 모양입니다.

건데기 가득한 이 솥 만큼이나 국밥에도 듬뿍 담겨 나온답니다. 물론 국밥의 국물은 밖에서 쉬지않고 끓어대고 있습니다.

 

한일식당의 메뉴. 간촐합니다. 하지만 강하다고도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일행들은 국밥을 주문하고 막걸리와 수육을 주문하려 했으나 이 곳으로 인도해 주신 분 왈~국밥으로도 충분하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막걸리만~

 

 금새 열무김치와 깍두기가 등장하는데 좀 눅눅해진 깍두기 맛은 그저 그렇고 열무김치도 괜찮은 편이나 인상적이진 않습니다.

 

 말끔하다기 보단 진하고 그윽한 맛을 지니고 있고 보기와는 달리 맵지도 않습니다. 매운것을 원하시면 고추가루를 넣으시길~

 

 내용물의 종류가 얼마나 다양하고 많은지 국밥 한 그릇을 끝내면 그 날 더 이상의 식사는 필요없을 듯 합니다. 

 

 고기를 건져 먹는 것 만으로도 좋은 안주가 되겠습니다. 그런 뜻에서 막걸리 한잔.

고소하니 깔끔한 막걸리는 역시나 대접에 먹어야 그 맛이죠. 점심부터 부담되는 한 끼 식사를 한 듯 합니다.

 

지인이 삽교의 장날이면 잊지않고 찾는다는 국밥집을 찾아갔습니다. 어딜 가도 그 맛이 나질 않아 다시 찾게 된다는 한일식당의 국밥은  농도 100% 찐한 국밥 한 그릇 먹고 간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푸짐하고 맛도 좋았습니다. 덕산, 예산에서도 가깝고 삽교읍의 유명한 할머니곱창을 드시기에도 아주 좋은 나들이 코스로 적합할 듯 싶습니다. 하지만 그 날에만 먹을 수 있으니 잊지 마시길~

 

다음은 한일식당의 전번입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