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송정꽃게집/안면도] 태안 즐기기. 안면도 꽃게쌈장

mohara 2008. 7. 5. 07:17

 

꽃게쌈밥이라니~

처음 듣고보는 이 요리를 개발한 집은 지난번 태안군 소원면 모항의 별미인 붕장어구이를 맛보러 가는 길에 눈여겨 보았던 꽃게전문식당이더군요. 찾아가기 전 이리저리 인터넷을 뒤져보니 호불호가 갈리는 글이 두어개... 그렇다고 단지 몇 개의 글만 보고 판단하긴 이르다고 여겨 무조건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처음 접하는 음식인 꽃게쌈밥에 대한 가벼운 기대와 함께.

 

 

서해안고속도로에서 홍성IC로 나와 갈월도를 통해 안면도로 향하는 길에 태안 남면에서 안면읍으로 향하는 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소원면으로 가는 사거리에서 우회전 하는 코너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1층 내부. 큰 식당 전경에 비해선 작아 보이는 1층 내부입니다.

2층은 생각외로 까페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오래된 서양식당 같기도 한 느낌을 줍니다.

 

메뉴는 꽃게쌈장(1인분: 2만원), 간장게장(1인분: 2만원), 양념게장(1인분: 2만원), 꽃게찜(싯가), 꽃게탕(소: 4만5천원, 대:6만원).

홀로 방문이었으므로 쌈장 1인분만을 주문했습니다. 우선 몇 가지 반찬들이 준비되고요~

 

 

 

반찬들 맛은 괜찮은 편입니다. 물론 그 중 인상깊은 것은 간장게장과 같이 새우를 장으로 담근 것.

 

꽤 큼직한 새우장의 껍질을 벗겨내어 통통한 새우살을 한입 넣으니 토실함에 입안 가득합니다. 짜지않은 게장양념이 새우와도 잘 어울리는 듯 합니다. 이를 반찬으로 밥을 먹어도 아주 훌륭할 듯 싶습니다.

 

그리고 꽃게쌈장의 등장.

 

 

꽃게쌈장은 신선한 꽃게 속살만을 발라내어 갖은 야채와 양념을 곁들여 쌈장으로 만들어 낸 것. 양은 생각보다 많은 편입니다. 모자르지 않게 즐길 수 있어 좋구요, 기본으로 공기밥이 하나 나오는데 하나갖곤 모자른 듯. 양념은 양념게장의 그것을 사용한 듯. 약간의 달달함은 입맛을 살짝 자극하고 비린내는 전혀 느낄 수 없을 만큼 다른 재료들이 많이 섞인 듯 싶은데, 그 만큼 게살의 향은 줄어드는 것이 아쉬운 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게다가 게장집에서 맛있게 식사 한 후 나올 때 마다 손에 배겨버린 비린내를 어찌할 수 없었는데 손을 댈 필요 없이 편리하게 게살을 즐길 수 있으니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위와 같이 상추에 꽃게쌈장을 싸 드시면 되겠구요, 어느정도 드셨다면 꽃게쌈장을 이용, 비빔밥으로 만들어 드시면 됩니다.

 

 

 

넉넉한, 아니 오히려 남을만한 양념으로 비빔밥을 만들어주면 한 그릇이 언제 없어지는지 게 눈 감추듯~ 비빔밥과 같이 드시는 미역국 맛도 아주 괜찮은 편이랍니다. 쌈장에 먹는 밥 한 공기, 그리고 비빔밥을 만드는 밥 한 공기가 따로 필요한 듯. 두 가지를 모두 드시기엔 쌈장은 적지 않은 양이지만, 밥 한 공기는 많이 모자란 듯. 더 주문 하셔야 할 듯 싶습니다.

 

 

한상 차림

 

 

 

꽃게쌈장이라는 독특한 요리가 있다는 말에 찾아간 집. 송정꽃게집은 꽃게를 전문으로 하는 집. 물론 모든 음식들을 접해 본 것은 아니나 꽃게쌈장이라는 음식은 확실히 매력이 있는 듯. 먹기 편하고 비빔밥과 상추에 싸 먹는 두 가지를 즐길 수 있어 여간 즐겁지 아니합니다. 역시나 아쉬움은 쌈장에 많은 재료들이 들어가다보니 게의 맛이 줄어든 것. 아무래도 꽃게의 진짜 매력은 간장게장이나 양념게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별미로 시도해 보실만한 꽃게쌈장이 썩 나쁘지 않네요. 포장배달도 된다고 하나 태안에서 직접 즐기는 게장 맛에 버금이야 가겠습니까? 다가오는 여름휴가, 태안 살리기로써도 의미가 깊지 않을 수 없겠지요~

 

다음은 송정꽃게집의 전번 및 약도입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