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엉클죠/종로] 더위가 맥주를 부르는구나

mohara 2008. 8. 9. 11:33

조금만 움직이면 등줄기를 따라서 땀이 줄줄~ 뜨겁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의 따가운 햇빛에 습도까지 높아주니 입맛은 줄어들고 하루종일 갈증을 풀어 줄 얼음물만 찾게 되는군요. 또는 하루종일 흘린 수분을 보충해줄 시원하고 맛 좋은 맥주라면 이 정도의 무더위도 견뎌줄 수 있겠습니다. 시내, 즉 종로 근처에 있을 때 종종 생각나는 맥주집들이 있는데 낙원상가 뒤편의 낙원호프는 유난히 진한 OB맥주 맛에, 을지로3가의 만선은 중독스러운 고추장 맛에 맥주가 절로, 그리고 수입생맥이 그리도 맛있는 종로구청 앞의 엉클죠입니다.

 

찾기는 매우 쉽습니다. 종로구청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답니다.

 

넓진 않은 실내. 직장인들이 많이 찾아서인지 7시를 넘어가면 요즘같은 때엔 자리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집의 메뉴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찬 모듬소세지(소: 17,000원/ 대:21,000원)와 더운 모듬소세지(소:17,000원/ 대: 21,000원)

이미 드셔 본 분들이라면 다시 찾아도 이 메뉴들을 주문하게 되고, 처음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당연히 이 대표적인 메뉴들을 맛 봐야 할 것입니다. 저희 일행이 두명 뿐이라 더운모듬소세지(소: 17,000원)를 주문합니다. 그리고 에딩거 둔켈과 에딩거 헤페를 주문하려 했지만 몇일 동안 케그가 공급되지않아 그날 들어오기로 했다며 좀 기달려 다라고 하시니, 우선은 카스 500 한잔으로 시작하려 합니다.

 

우선 더위더 식힐 겸 벌컥벌컥 들이마셨더니 거의 한잔을 다 비워 버렸네요.

 

더운 모듬의 등장.

 

 

뜨겁게 달구어진 철판위의 소세지와 매쉬포테이토 위에그래지소스를 붓자 "치익~" 소리를 내며 김이 모락모락~정말 먹음직스럽죠.

 

 

3 가지의 소세지를 매쉬포테이토를 얹어 먹으면 그렇게 부드럽고 그래비소스도 그리 잘 어울릴 수가 없습니다.

 

이어서 350ml 병 안의 비트버거(8,000원)와 피셔스헬(500ml: 8,000원)을 주문 합니다.

 

 

부드럽고 단맛을 약간 내는 비트버거는 향도 좋아 은근히 맘에 드는 맥주입니다. 제가 선호하는 맛을 지니고 있는데 계속해서 올라오는 기포가 보이듯 탄산의 맛을 즐기기 좋고 부담스럽지 않는 가벼움도 지니고 있습니다.

피셔스 헬은 그에 비해선 조금 더 진하고 단맛도 약간 자제하는 맛인 듯 싶습니다.

 

맥주와 소세지를 즐기고 있자니, 에딩거 케그가 도착한 듯 보입니다.

 

아~ 저거 하나만 있으면 이번 여름이 아주아주 즐거울 텐데 말입니다. 들고 뛰고 싶습니다...ㅋㅋㅋ

 

결국 에딩거헤페를 주문했지요. 저는 블랙이 둔켈보다는 헤페를 좋아한답니다.

 에딩거헤페(500ml: 8,000원) 350ml는 5,500원입니다. 

 

 효모덕에 에딩거는 투명하지 않은 진한 맛을 선사해주죠. 정말 종로에서 이만한 맥주 따라가기는 어디라도 쉽지 않을 터!

 

엉클죠는 남산 근처에도 하나가 더 있는데, 시내에서 맥주를 즐기기에 이만한 곳도 없지요. 다만 마음껏 이 맥주들을 마시다간 훌쩍 십만원 넘기기는 어렵지 않답니다. 처음 두 잔정도 즐겨주고 우리 카스 맛을 즐겨 주셔도 나름 만족스러운 술자리가 될만한 곳입니다. 일요일은 휴무이니 미리 알아보시고 주말 이용을 해 주셔야 할 듯 싶습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