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복성루/군산] 오후 4시 문 닫을 수 밖에 없는 짬뽕집

mohara 2008. 12. 25. 20:43

12월 25일, "나홀로 집에"를 재현 하던 중~ 축복받은 성탄절을 집에서 보낼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러 무조건 운전대를 잡고 집 밖을 향하며 짬뽕의 궁극의 맛이라는 군산의 복성루를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빨간 날은 다 쉰다는 소문에 우선은 전화 부터 해서 문을 연다는 중요한 정보부터 입수, 곧 바로 서해안 고속도로를 탔습니다. 복성루는 전라북도 군산 짬뽕집의 쌍두마차라는 쌍용반점과 함께 명성이 자자한 곳. 지난 번 쌍용반점 방문은 이루었으나 복성루의 방문은 이루지 못 한채 돌아서야 해서 많은 아쉬움이 남았는데 오늘에서야 그 아쉬움을 달랠 기회라고 생각했지요. 우선 결론부터 얘길 하자면 100km 떨어져 있든, 그 이상이 떨어져 있든 꼭 가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집이라는 것. 먹는 즐거움에 긴 여정의 여독은 아랑곳 않게 되는 곳. 오늘에서야 이 집을 찾은 것이 다만 아쉬움으로 남을 뿐 입니다.

    

특히 짬뽕을 좋아하시는 분들이시라면, 복성루의 짬뽕은 꼭 놓치지 마시길~

 

복성루는 군산시 내 위치하는 집으로 오전 11시 부터가 문을 엽니다. 하지만 오후 4시가 되면 이미 그 재료가 다 팔려 버리니 느긋하게 방문을 하시는 분들은 그 맛을 보기가 쉽지 않답니다. 그래서 저 역시 12시 전에 도착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달려댔죠. 물론 과속 카메라는 조심하면서~ ^^;;;

 

 내비에 전화번호를 치니 나오길래 이것만 믿고 왔건만 약간의 주소의 차이가 있었던가 봅니다. 그 주변을 두어 바퀴 돌고 난 후야 찾은 복성루. 바람이 몹시도 불던 날에 드나드는 사람이 없어보여 혹, 지나가는 사람이라면 이 집이 문을 닫은 줄 알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약간의 두려움이 일었으나 이미 전화로 확인을 하고 온지라 많은 걱정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들어가 보니 안은 바깥과는 전혀 다른 북적거림이~

 

다들 코를 박고 어찌나 맛나게들 드시는지 카메라를 들고 찍을 폼만 잡아도 대개 얼굴들을 피하시거나 반응이 있는데 인기척도 못 느꼈던지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이미 홀은 꽉 찼던지라 저는 방 안으로 들어갔지요.

 

 

 긴 식탁에 덜렁 노란 주전자만 놓여 있습니다.

 

 12월 25일. 그렇네요~ 오늘이 성탄절이죠~ 님들은 즐거운 성탄절을 보내셨는지요? 내일 하루 더 일하면 즐거운 주말이라는 생각에, 또한 다음 주엔 31일 부터 5일 동안 휴가 라는 생각에 힘이 솟습니다. 축~ 쳐진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듯 싶습니다.

 

다른 것 볼 필요 없습니다. 짬뽕 주문 하나면 충분히 만족하게 나설 수 있으니 말입니다. 곱배기도 주문 할 필요 없이 양이 꽤 된답니다.

 

몇 가지 반찬들, 하지만 기억될 만한 맛은 아닙니다.

 

곧 짬뽕이 등장하는데 비쥬얼에서부터 눈을 떼기 어려울 정도로 푸짐하고 독특합니다.

 

 

 돼지고기가 위에 푸짐히 올려 나오고 오징어, 조개, 그리고 꼬막이 면도 보이지 않을 만큼 얹어 나옵니다. 스테인레스 그릇에 더 이상 아무것도 더 담을 수 없을 만큼 나오네요. 우선 국물 부터 한 수저 떠 먹어 보니, 이 처럼 진할 수가 없습니다. 어찌보면 다소 짠것이 아닌가 싶지만 식사 후에도 물이 땡겨주지 않는 것을 보니 결코 짜다고 볼순 없는 듯 싶습니다.

 

먹는 방법은....우선 조개며 꼬막부터 드셔주세요.

 

 통통히 살이 오른 꼬막 맛이 제대로 입니다.

 

그리고 오징어를 드셔주세요.

 오징어 양도 적지 않아 짬뽕 안에 들어있는 돼지고기며 조개, 꼬막 모두 먹으려면 아무래도 곱배기는 생각을 해 봐야 할 듯 싶네요.

 

마지막으로 면을 먹어 주면 되겠습니다.

 

 

 면은 다소 가는 편이고 오징어, 조개, 꼬막, 돼지고기를 다 먹으려니 시간이 다소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혹시나 면이 불어버리진 않았을까 내심 걱정 했건만 면발 탱탱하니 싱싱한(?) 짬뽕 맛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듣자하니 4년 전 까지만 해도 직접 수타로 뽑은 면발을 사용 했다지만 팔을 다친 후 기계로 면발을 뽑아 낸다고 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새벽 2시에 일어나 4시까지 반죽 하기를 매일 반복한다 합니다. 오랜 준비 시간을 거쳐 오전 11시에나 문을 연다고 하니 그 깊은 맛이 그냥 나오는게 아니란걸 알수 있겠습니다.

 

 

결론           군산의 쌍두마차 쌍용반점과 복성루의 짬뽕은 과연 군산의 자랑거리라 할 수 있겠습니다. 복성루에 비해 동죽이 들어간 고명이 적은 쌍용반점의 그것은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지니고 있는 반면, 복성루의 짬뽕은 깊은 맛에 푸짐한 고명이 인상적입니다. 그 깊은 국물 맛이 물론 복성루의 가장 큰 장점이자 두드러진 점이라고 할 수 있겠구요. 개인 적인 의견으로는 복성루에 큰 점수차로 손을 들어주고 싶은데, 많은 이들이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복성루에, 또는 쌍용반점에 점수를 더 얹어준다고 하니 직접 찾아 확인 하시는 것이 제일 좋을 듯 합니다. 하여간 오늘 맛 본 짬뽕 맛은 쉽게 잊혀질 것 같지 않아 앞으로 재방문이 많이 이루어질 것 같은 곳이라 생각이 듭니다.  

 

복성루 주소:   전북 군산시 미원동 332번지

전번:                               063) 445-8412

영업시간:                오전 11시 ~ 오후 4시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