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해적캡틴/홍대] 김치문어샤브. 소주가 코로 들어갑니다.

mohara 2009. 1. 2. 10:27

2008년 12월 31일 연말을 번개로 마무리. 홍대에서 모임을 갖았습니다. 포장마차 스러운 상호가 그다지 내키지 않았으나 문어샤브가 별미라는 이 집을 리스트에 넣어 놨던지라 1차 장소로 정해 예약을 했답니다. 31일이라 예약 없이 다니는건 아무래도 불안한 일이지요. 여하튼 그래서 맛 보게 된 김치문어샤브는 가격은 높은 편이나 소주를 부르는 칼칼한 국물에 문어의 쫄깃함이 예사스럽지 않은 맛이라 식사보다는 술자리를 위한 집으로 소개하고 싶은 집입니다.

 

위치는 서교호텔 뒤쪽으로 주차장 길로 이르는 대로에 접어 들기 전 날치알집으로 유명한 참새골을 지척에 둔 좁은 길 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 넓지 않은 내부는 꽤나 어둠컴컴합니다. 요즘 들러주는 곳들이 이리 많이 어두운 편이라 감도 이빠이 올려놓고 찍지 않으면 사진에 담기가 힘듭니다. 

독특한 메뉴판. 손님께 오리발을 내미는 집이 바로 해적캡틴이라지요? 문어샤브를 즐기러 왔으므로 8명의 인원이 우선 문어샤브(대: 50,000원)를 주문.

 

이 집은 반찬이 달랑 하나인 집. 볶은 김치가 그것.

 

자~ 오늘도 역시나 칸타타와 소주가 필수 입니다. 게다가 조연들의 등장도 무시 못하지요.

 칸타타도 아예 큰 걸로 준비 해 갔지요~이거 하나면 소주 열병은 문제없답니다.

 

문어샤브를 주문 하시면 큰 냄비가 등장하는데 이 안엔 김치를 넣고 끓인 국물만이 팔팔 끓어 나옵니다. 그리고 준비 된 살아있는 문어를 투하해 주지요~

 

 문어 투하 

 

 오늘 있는 놈들 중에서 가장 큰 놈이라 합니다. 사실 어찌나 큰지 이 냄비가 매우 작게만 느껴집니다. 꿈틀대며 안 들어가려고 하지만 무지비한 집게가 뜨거운 국물 안으로 자꾸만 밀어넣고 들어가서도 꾸물꾸물 불편한 듯 움직임을 멈추지 않는군요.  

 그리고 웬만큼 익어주면 가위로 이리저리 잘라 주시는데 꼭 먹기 좋을 만큼의 크기로 잘라 주십니다. 그런데 이 눔이 얼마나 크던지 냄비를 꽉 채워 버리네요. 하지만 저희 일행도 8명이나 됩니다. 문어가 워낙 많아 금새 없어지진 않았지만 가뿐하게 문어를 채리해 줄 수 있었지요. 하여간 잘라 주시면서 먹물을 터뜨릴지 말지 정하랍니다. 저희 일행 중 한명, 원하지 않았지만 다른 분들 고소해 진다는 의견들에 먹물 터뜨리기로 합니다.

 

 

 먹물 터지니 금새 까매지는 국물. 께름직하게 여기시는 분들이 있을 까봐 한 마디 덧 붙이자면 그 칼칼함의 국물 맛은 변하지 않으면서 나름고소해지는 맛이죠.

 

 푸짐한 문어샤브. 국물은 시원하고 칼칼해 소주 한잔 하기에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답니다. 게다가 연하고 부드러운 쫄깃한 문어 맛도 꽤 좋습니다. 다 먹고 난 후엔 여기에 볶음밥을 만들어 먹고 나왔어야 했는데, 아뿔싸 놓치고 왔다는 것. 아쉬우 따름입니다. 볶음밥 맛은 다음에 보기로 합지요~

 

 산낙지를 원하시는 분이 있어 주문한 산낙지(20,000원) 참기름 맛이나 향이 느껴지지 않아 아쉬웠죠.

 

 다음은 오징어통찜(15,000원)

 

 이 또한 별미의 맛입니다.

 

결론          겉보기에는 포장마차스러운 단지 술집스러운 분위기의 상호 마저도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입니다만, 입소문 처럼 소주에 찰떡궁합 얼큰한 국물에 문어샤브를 즐길 수 있는 곳이랍니다. 낙지와는 다르게 많이 끌여도 질겨기지 않는 문어의 맛은 여간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다만 밥을 위한 곳이라기 보단 술자리로 어울리는 곳이라 밥만을 위해 찾아가기엔 좀 그렇습니다. 그리고 만만치 않은 가격도 잦은 방문을 계획하기엔 무리가 느껴지는 것이 아쉬운 곳이긴 하나 술자리를 위한 별미의 선택으로 아깝지 않은 장소입니다.

 

해적캡틴 주소:   서울 마포구 서교동 334-1

전화반호:                           02-3142-2979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