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진주집/수유리] 저렴한 곱창에 최고의 볶음밥

mohara 2009. 5. 11. 17:14

오늘 같이 우중충한 날에 더욱 생각나는 것은 소주는 물론이거니와 그에 어울리는 안주거리도 머리 속에서 이리저리 간절해 지기만 할 뿐. 점심은 이미 짬뽕을 잘 한다는 집에서 마치고또 다른 먹기르는 생각나지 않겠지~ 했지만 이게 웬걸~ 지글지글 불판 위에서 뽀얀 속살이 노릇하게 익어가는 곱창이 오늘은 간절해 질 뿐이니 늘어가는 체중, 갈 수록 넙대대~ 해지는 이 상판대기를 어찌 할라고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하여간 지난 연휴에 다녀온 수유역 근처의 진주집이라는 곱창집이 그렇게 생각나지 않을 수 없는 날입니다. 오늘 이런 포스팅을 마친 후에도 과연 한 잔의 술을 뿌리칠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진주집은 익히 수유동에 사는 친구의 권유에 따라 몇 년 전에 이미 다녀온 바가 있는 곱창집으로 블로그 초년시절에도 글을 남겼던 집입니다. 진주집을 찾아가기는 쉬운 편입니다. 수유역 1번 출구를 나와 그대로 직진하여 250여 미터를 가면 나옵니다. 진주집 전에 곱창집이 하나 나오는데 그 집도 나름 괜찮다고 합니다만 모두들 이 집을 더 권유하더라구요. 나중에 그 집도 방문하기를 기약해 봅시다.

 

 진주집은 대로에 자리하는데 그 앞엔 수유3동 우체국 버스정거장이 있으니 더 이상의 위치 설명이 필요없겠죠.

 

 내부는 길쭉한 형태. 그리고 안 쪽으로 앉아 드실 수 있는 방도 나오니 꽤 넓은 편이라고 봐도 될 듯.

 요즘 어딜 가도 알곱창(순곱창)을 즐기려면 1 인분에 18,000원 씩 하는 편입니다만, 이 집은 예전부터 그랬지만 메뉴에 씌어있는 저 가격은 2 인분의 가격입니다. 그러니 1인 분에 12,000원 씩인 셈! 매우 저렴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우선 저희들은 세 명의 일행. 순곱창 한 판(24,000원)에 양긴(깃?)머리 1 인분(15,000원)을 주문했습니다.

 

우선 옆 자기 반찬들 부터~

 고추장 맛이 좋아 아채를 찍어 먹기에도 좋겠네요. 그리고 제대로 신 김치가 등장하는데 자칫 느끼 할 수도 있는 곱창과 구워 먹기에 제격입니다.

 

곱창 한 판의 등장.

 

 

 원래 불 판이 큰 편이 아니라 적은 양이 아니냐 할 지 모르나, 2 인분 24,000원에 이 정도면 아주 굿이지요. 여기에 찬으로 나온 야채를 얹어주면 더욱 먹음직한 곁가지(야채)를 즐기 실 수도 있고 김치를 얹어 구워 드시면 더욱 좋겠네요.

 

 

 

 문제는 곱창의 가운데가 비어있는 것들이 다소 발결된다는 점이좀 아쉽습니다. 아무래도 손질 할때 좀 더 주의해 주신다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릇하게 익어가는 곱창은 겉을 바짝 익혀 드시면 남부럽지 않은 맛입니다.

 

 곱창이 구워지는 불 판 뒤로 보이는 것이 바로 양깃머리 1인분. 불 판이 타버렸는지라 새로운 불 판을 가져와 주시고 다시 즐거운 구이가 시작됩니다. 

 일부 곱이 상실되어 있어 아쉽지만 우선 곱이 찬 곱창부터 요리해 주지요. 고소한 맛이 야채와 같이 즐겨주니 더욱 맛이 좋습니다.

 

다음은 양깃머리

 

부드럽고 쫄깃한 양깃머리가 구워지기 시작합니다.

 

 

 곱창과 마찬가지로 최고의 소주 파트너입니다.

 

 이제 양깃머리도 차츰 바닥이 날 때쯤이면 슬슬~ 볶음밥 생각을 해 줘야지요. 그러니 너무 많은 곱창 주문은 금물입니다. 이 집에선 꼭 볶음밥을 드셔줘야 하니깐요.

 

볶음밥을 주문하니 양깃머리를 먹던, 바닥이 탄 그 불 판위에 볶음밥을 준비해 주시니 같이 간 일행 하나, 새 불판을 준비 해달라고 요청하였죠. 이에 웃으시며 쥔장님 왈~ 걱정 말라시며 그 불 판 위에 뭔가를 뿌려주십니다. 이걸 뿌려주면 탄 볶음밥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시며 두고보라고 하시네요~ 이에 안심~  

 

 곱가루를 우선 버처 처럼 불 판 위에 뿌려 녹이고 여기에 볶음밥을 만드는 거죠.

 

 위의 사진이 바로 그 곱가루!

 

신김치며 고추장을 듬뿍 넣은 재료를 밥에 넣고 볶기 시작하는데 그 냄새가 환상입니다.

 

 

 오늘도 점심 남 부럽지 않게 먹었지만 위 사진을 보니 급격히 시장함을 느낍니다. 여기에 원래 계란을 넣지 않으나 지인의 간곡한 요청에 기분좋게 계란을 하나 공수해 오십니다. 사실 이 없이도 훌륭한 맛입니다만, 계란 하나 더 넣어 볶아 주니 이건 뭐 최고의 볶음밥이라고 할 밖에~

 

 

 

2 인분, 순식간에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볶음밥은 1 인분에 천원 씩인 듯. 바닥이 탔느니 어쨌느니 사실 남아있는 한 톨이라고 긁어먹느라 찬 바닥 같은 것은 벌써 잊어버린지 오래입니다. 옆 테이블도 불 판위 볶음밥을 긁어 먹느라 매우들 바쁘십니다.

 

결론          곱창은 워낙 비싼 가격이라 그리 자주 먹게 되진 않습니다만, 수유동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산다면 아주 자주 찾고 싶은 집입니다. 물론 곱의 상태가 아주 좋진 않으나 나름 괜찮은 편이며 일하시는 분들 모두(쥔장님과 두 젊은 알바 이신 듯한~ 남녀) 늘 방긋, 친절함이 이 집을 찾은 것을 더욱 기분 좋게 만듭니다. 많은 손님들로 매우 바쁜 듯 한데도 미소를 잃지 않은 그 들을 보며 혹, 모두 식구가 아닌가 할 정도(사실 자기 가게가 아니면 소홀 해 질수 있는 점이죠)였습니다. 그리고 진주집의 볶음밥은 잊을 수 없는 맛입니다. 아마도 그 비결이 그 곱가루에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여하튼 일산으로부터 좀 멀지만 즐거운 가 봄직한 방문이었네요. 역시나 한 시간에 걸친 포스팅 내내 심각하게 시장기가 발동을 하네요. 오늘은 어떻게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낼지~~^^*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