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제철을 만난 꽃게와 갑오징어, 서해안에서의 만찬

mohara 2009. 5. 14. 06:04

꽃게철을 맞이한 5~6월을 맞이해 꽃게탕이며 꽃게찜을 간간히 먹곤합니다. 5~6월이면 암게가 산란기를 맞이해 알이 차고 살도 올라 꽉 차 있어 이때 게장을 담그거나 꽃게를 사다가 탕이나 찜으로 해 먹으면 그 단 맛이 어찌나 좋은지~ 그 밖에 어느 해산물이 철을 맞이하는지 알아도 보고 날씨도 너무 좋으니 방안에 틀어박혀 있는 것 보다 바닷가 냄새도 맡고자 대천항으로 떠납니다.

 

 

 알과 살이 꽉 차 있는 꽃게는 요즘 산지에서 kg에 25,000~30,000원 정도 하고 있습니다.

 1kg(세 마리)을 구입해서 두 마리는 찜으로 한 마리는 회를 친 후의 광어와 함께 매운탕으로 들어갔죠.

 

꽃게 뿐 아니라 지금 한창 제철을 맞이한 해산물이 바로 갑오징어입니다. 오징어라고는 하지만 다리가 8개인 것을 보면 문어에 더 가깝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문어가 본래 8개의 다리를, 오징어는 10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지요) 다리 말고도 촉완이라 하여 촉수 같은 것이 두개가 있는데 먹이를 잡을 때 사용한다고 합니다. 겨우 내 깊은 곳에 있다가 봄, 여름에 번식을 시작하는데 지금 서해안을 찾으면 쉽게 갑오징어를 볼 수가 있고 그 맛도 뛰어나답니다. 이 맘때 소량으로 잡히는 갑오징어의 야들거리고 쫀득한 맛을 보는것은 좋으나 꽃게와 마찬가지로 비싼 가격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한 마리에 1만원 정도 하는 것 같은데 일반 오징어 보다 맛이 좋고 영양도 풍부한 이 놈 맛을 보지 않을 수 없겠지요. 하여 갑오징어도 두 마리를~

 

 날씨 좋던 날, 햇살에 번뜩이는 황금색이 보통 오징어와는 다른 위용을 뿜내고 있습니다.

 야들야들한 맛이 회로 먹는 갑오징어 맛이 일품입니다. 물회 등으로 드셔도 아주 좋을 듯 싶은데요?

 

대천항으로 향한 저희 일행은 3명. 역시나 단골집인 은포리천안으로 직행, 여러가지 싱싱한 수산물들을 구입합니다. 역시나 손이 크신 아주머니 덕분에 세 명이서 포식하게 생겼군요. 우선 갑오징어 두 마리부터~

 갑오징어는 회로도 괜찮다는 권유에 두 마리를 회로 먹을 수 있게 간단한 손질을 해 주십니다.

  

 

 

일반 오징어 보다 타우린이 풍부하고 맛이 좋을 뿐 아니라 딱딱한 뼈는 지혈제로 사용되고 약재로도 쓰일 만큼 드 용도가 다양하답니다.

 

여기에 자연산 광어도 더해 주고요. 

 

 큼직한 소라와 키조개, 해삼, 멍게등의 다양한 해산물들을 준비해 주십니다.

 

물론 오늘의 주인공인 꽃게도 골라 주셔야죠. 암게 세 마리로 골라 주시는데 묵직한 녀석으로 알과 살이 꽉 찬 녀석들을 골라봅니다.

 

 

 이렇게 오늘 요리해 줄 해산물들이 모였습니다.

 

대천항 바로 앞의 궁전도 좋겠으나 요즘은 수산시장 2층의 한내회타운 식당의 매운탕의 매력에 푹 빠져 위의 해산물들을 가지고 수산시장으로 향합니다.

 

 얼얼 할 정도로 얼큰한 이 집의 매운탕 맛 잊을 수가 없어 자주 찾게 된 대천 수산시장 2층의 식당입니다.

 

오늘은 샤브를 피하기로 합니다. 샤브도 해 먹고 회에, 매운탕 까지 섭렵하려면 너무 양이 많아지죠. 광어, 키조개, 해삼, 멍게, 갑오징어까지 모두 회로 먹고 꽃게는 두 마리는 찜으로, 한 마리는 광어와 같이 매운탕으로 먹으려 합니다.

 

우선 갑오징어회부터 먹어줍니다.

 

 

 야들하고 부드럽고 쫄깃한 입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 합니다. 싱싱한 향이 입 안 가득 하네요. 다소 비싸더라도 갑오징어 잊지 마시길~

 

3kg 이상의 큰 놈이라 회의 양도 상당합니다. 아침에 갓 잡힌 자연산 광어의 싱싱함이야 서울 어딜 가더라도 맛 볼 수 없는 맛입니다.

 

 

 두툼한 광어회는 결국 반이나 남아버려 일행 중 한 분이 챙겨 가셨다는~

 

 키조개 3마리, 해삼, 멍게를 회로 먹습니다.

 

 

 

소라는 간단히 쪄내어 먹기 좋게 잘라 내오네요~

 

 

 

 이 만한 소주 안주도 없지요.

 

갑오징어와 함께 오늘의 주인공인 꽃게찜이 등장 합니다.

 

 

 

 사실 오늘 이 꽃게들은 자잘한 편이지요. 큰 넘들이라면 1kg에 두 마리 정도 밖에 안나올겁니다. 팔팔한 놈들을 바로 쪄낸지라 살이 달고 맛이 아주 좋습니다.

 

이렇게 많이 남아 버렸군요. 포장 해 가기로 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하이라이트인 매운탕이 등장 할 차례입니다.

 

 

 

 포스팅 하는 이 시간, 시장기를 심하게 느낄 정도로 먹음직한 매운탕이 생각납니다. 이 날은 꽃게까지 들어가 국물 맛이 더 진하고 얼큰함은 소주를 절로 부르는 맛입니다. 전 이 날 운전대를 잡던 날이라 아쉽게도 단지 한 잔의 소주만 입에 댔지만 한 잔 갖고는 결코 만족할 수 없는 매운탕 맛입니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공기밥 하나는 기본입니다. 사실 두 공기라도 문제 없겠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주말엔 대천항을 한번 더 들러줘야 할 것 같네요.

 

결론          꽃게철과 갑오징어가 제철을 맞이한 이 때, 서해안 여러 곳의 꽃게 요리들을 접할 수 있다면 주말 움직이시길 바랍니다. 물론 갑오징어도 마찬가지고요. 꽃게를 고를 때는 무조건 묵직한 놈으로 암게를 고를 수 있어야 하겠고, 가능하다면 큰 놈일 수록 좋겠습니다. 암게와 숫게의 구별은 배의 모양으로 알아 보는 것 아시죠? 오목한 삼각형이 아닌 거의 타원형의 모양과 같은 배모양을 고를 것! 즐거운 주말을 꽃게와 갑오징어가 있는 만찬으로 서해안에서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다음은 은포리천안과 한내회타운의 전번 및 약도입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