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복성루/군산] 평일 20분 동안만 볶음밥주문이 가능해요

mohara 2009. 8. 1. 11:19

어렸을 적 중국집에서 음식을 시키면 짜장면을 워낙에 좋아하는지라 90%는 짜장면을, 나머지 10%는 짬뽕이 아닌 볶음밥을 주문하곤 했습니다. 면류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았던 저로썬 그나마 국물에 빠진 면류는(라면을 제외하고...라면 무지하게 좋아합니다) 제 선택 대상에서 늘 벗어나곤 했다죠. 물론 지금이야 짬뽕과 짜장면 중에 고민하는 사람들 중 하나이긴 하나 볶음밥을 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하답니다. 그러던 중 볶음밥에 대한 사랑을 다시끔 불러 일으킨 집이 있으니 최강 짬뽕집으로도 유명한 전북 군산시의 복성루입니다. 문 여는 시간은 11시. 하지만 11시 전에 가야 볶음밥 맛을 볼 수 있는 곳이라니 그 귀한 맛을 보기위해 아침부터 바빴죠.

 

  11시 이전에 도착해야 볶음밥 맛을 볼 수 있는 복성루의 볶음밥(5,000원)

 

 아침 일찍부터 움직인 덕에 10시에 도착하여 안을 한번 들여다보니 재료들을 바닥에 놓고 준비를 하고 계시는데 열지도 않은 집에 와서 두리번 거리는 것이 비단 저 뿐만이 아닙니다. 멀리서 찾아온 듯 차를 잠깐 앞에 세우더니 저 처럼 둘러보더니 11시를 기약하며 출발을 하는 차를 보며 저도 근처의 이 마트(5분 거리)로 다시 차를 몰아 이것 저것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지요.

 

11시에 다시 오라곤 했지만 11시 이후에 가면 볶음밥 주문이 어렵다는 정보를 입수한 저로썬 연신 손목시계를 확인하며 10시 30분을 가리키자 간편히 산 물건값을 지불하곤 40분에 도착해보니,역시나 손님이 이미 들어있더랍니다. 근처 공터에 주차를 하곤 가게를 들어서며 짬뽕 한 그릇과 볶음밥을 주문합니다.

 아직은 손님이 밀려올 시간은 아닌가 봅니다. 바로 방으로 들어서고 사진 찍기도 편한 구석으로 자리를 정했습니다. 곧 11시가 지나자 볶음밥을 주문하는 다른 일행에겐 안된다는 한 마디~ 은근히 속으로 부뜻한 마음이 드는 건 제가 나쁜 놈이라서 인가요??? ㅋㅋㅋ

 

 복성루의 안 쪽으로 기어들어 갔지요~

 

별것 아닌 반찬들 같은데 짜장, 짬뽕이나 볶음밥을 먹기엔 얼마나 잘 어울리던지~

 

곧 최강 짬뽕이라는 복성루의 짬뽕(4,500원)이 등장합니다.

 

 오늘은 생각보다 돼지고기 고명이 많지 많은 듯. 아무래도 다른 분이 주문한 곱배기와 차이를 두기 위해, 혹은 곱배기에 다 올라가 버려 이리 적어졌는지 지난번 과는 틀려보이는게 사실. 그래도 워낙에 많은 재료들이 들어있는지라 거의 반을 남긴 제 일행에겐 이 정도도 너무 많습니다. 

 

꼬막, 조개, 오징어 양도 무시 못할 정도로 가득차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지 뒤적거려야 속에 잇는 면발을 구경할 수 있을 정도라죠.

 

짬뽕 한 그릇이 어찌나 가득차게 나오는지 국물이 이리 흐르고 저리 흘러 이쪽 저쪽에 넘치는 국물이 이 집에선 흔한 일이라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그다지 개의치 않아하는 모습입니다.

 

국물부터 한 모금~묵직한 국물 맛에 얼큰함과 진한 국물 맛이 정말로 일품입니다.

 

 

이 집은 짬뽕이 가장 많이 팔리긴 하지만 짜장면과 볶음밥 맛도 매우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지인 역시 그 맛을 확인하러 아침까지 달려주곤 첫 차를 타고 군산으로 달려갔다니 그 분의 맛에 대한 열정에는 두손 두발 다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지인 덕에 평일 11시 이전에야 볶음밥 주문이 가능하다는 정보를 얻었으니 매우 귀한 정보임에 틀림없었겠죠. 하여간 짬뽕이 먼저 나오고 조금있으니 볶음밥도 등장을 해 줍니다.

 

 

 짬뽕의 불맛을 강조하는 분들이 많으신데 불맛과 느끼하지 않게 기름조절 잘해가며 볶아낸 볶음밥 맛이 그리 좋을 수가 없습니다. 심심치 않게 씹히는 새우와 돼지고기 뿐 아니라 야채까지 씹히는 맛이 살아있으니 무리를 해서라도 11시 이전에 시키는 볶음밥 맛을 꼭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약간의 짜장과 짬뽕국물까지 맛 볼수 있으니 감개무량 할 따름입니다.

 

 지인의 짬뽕에서 면을 뺏어와 면과 국물을 후루룩 마셔보니 영락없는 짬뽕이나 여러가지 재료맛을 볼 수 없어 약간의 아쉬움이~ 짬뽕이야 짜장이냐를 놓고 고민을 하다 짜장을 주문한 후의 아쉬움이랄까~~?

 

 

 

 

 

계란후라이까지 맛있게 느껴지니 완전히 이 집 볶음밥에 빠진 듯 합니다. (사실 계란후라이도 정말 맛있었더랬죠~)

 

결론          오전 11시에 시작 오후 4시에 문을 닫는 복성루는 짬뽕 맛을 보기가 쉽지 않은 집. 그렇잖아도 짬뽕 맛보기도 어려운데 볶음밥은 더더욱 맛 보기 어려운 집입니다. 정작 문을 여는 평일 11시 이전에 와야 볶음밥을 주문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략 10시 40분 쯤에 가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듯 싶으니 볶음밥 맛을 보고픈 분들은 무리를 해서라도 이 시간을 이용해야 한답니다. 아쉽지만 평일에나 볶음밥 주문을 받는다니 이도 인지하고 왕림해주셔야죠?

 

주소: 전라북도 군산시 미원동 332번지

전번: 063) 445-8412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