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나들이를 다녀오다가 부여의 궁남지를 방문하고 나니 시장기가 돌아 근처의 유명한 먹거리 중 한 곳인 장원막국수에 가서 막국수 맛을 볼까 합니다. 마침 무더위로 시원한 막국수가 생각나던 차, 살얼음이 낀 국물을 마실수 있다는 생각에 찌는 듯한 무더위를 참아가며 궁남지에서 5분 거리(차를 이용해서)인 장원막국수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막국수를 보자마자 한 모금 시원하게 들이마시고 난 후에야 몸 안의 열기가 가라앉는 듯 싶더군요.
양이 결코 적지 않더군요. 기본베이스인 육수 맛은 좋으나 양념이 다소 달아 다음부터는 양념을 좀 덜어내고 섞어 줘야 할 것 같습니다.
외딴 곳에 떨어진 장원막국수집은 집을 개조해 만든 듯, 그다지 식당같은 분위기는 들지 않았죠. 간판만 없다면 영낙없는 시골 가정집.
나무가 많이 우거져 있어서 일까요~ 밖의 무더운 날씨에 비해 시원함이 느껴지는 식당 안입니다.
앞 마당에서 이미 가장 시원한 장소를 차지하고 막국수를 즐기고 있는 다른 손님들.
그 다음 좋은 자리~ 그런데 바로 앞서 들어온 불륜스러워 보이시는(?) 그 들이 차지하고 말아답니다. 그 옆엔 세월의 흔적을 엿 볼수 있는 물건들이 보이네요.
메밀막국수 2인분과 편육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기본 세팅이 이뤄지고요~
얇은 살 얼음이 낀 국물부터 마셔주니 시원하고 개운한 육수 맛에 정신이 퍼뜩 듭니다. 위의 그림에서 처럼 양념이 오이채 밑에 깔려 나오는데 다소 단 맛이 강하더군요. 제가 원래 단맛이 강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지라 맛도 안 보고 양념부터 섞어 버린 것을 내내 안타까워 했답니다.
메밀 향 살살 나는 메밀국수 맛은 끊어 먹기 적당할 정도로 비율이 맞게 섞인 듯 보입니다.
그 사이 편육이 나왔네요.
살코기와 지방 부분 모두 쫀득하니 바로 한꺼번에 쩌낸 듯한 나탈나탈함이 돋보이는 편육 맛이 꽤 괜찮은 편이네요. 가격도 저렴한 편에 한 잔 생각이 간절하네요.
막국수 위에 편육을 얹어놓고 편육으로 막국수를 싸서 먹으라고 추천을 해 주시는 쥔장님 권유에 따라 싸 먹으니 독특한 어울림이 느껴지네요.
이렇게 먹고 있는동안 어느새인지 몸 안의 더위는 썩~ 물러간 듯 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아쉬운 약간 과한 단 맛!
결론 부여 궁남지 근처에 위치한 장원막국수는 메밀막국수가 괜찮은 곳. 개인적인 입맛으로는 같이 나오는 양념이 다소 달게 느껴지니 다음 방문이 있을 땐 좀 덜 달도록 주문을 해야 할 듯. 하지만 더위를 날려버리기에, 메밀향이 그윽한 막국수를 즐기기에, 부여 나들이를 즐기다가 방문하시기에 좋을 듯 싶습니다. 참고로 막국수가 땡겨주지 않는 분들은 그 근처의 구드레돌쌈밥으로 향하시길 적극 추천하는 바입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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