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자원대구탕/삼각지] 속 풀기에 제대로 대구탕골목

mohara 2009. 8. 11. 09:57

서울에서 대구탕 골목으로 유명한 삼각지에 가면 심심치 않게 들어서 있는 대구탕식당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근처 군 부대 덕에 군인들이 많이 방문하게 되었는데 이들 뿐 아니라 근처 직장인들과 공무원들에 의해 인터넷이 없거나 맛집 방송들이 거의 없던 시절부터 입소문을 타며 유명세를 떨치던 곳입니다. 비교적 비싸지 않은 가격에 푸짐한 양에 볶음밥 까지 든든하게 마무리 할 수 있으니 짧은 점심시간을 위해 이 곳을 찾지 않을 수 없었겠죠. 이 대구탕 골목 안의 원조격인 원대구탕 집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그 옆집인 자원대구탕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늘 원대구탕집만 찾다가 이번엔 자원대구탕으로 향해 봅니다.

 

자원대구탕의 대구탕 2인분 안엔 큼직한 대구 두 덩이와 적지 않은 내장이 들어있습니다.

 

미 8군이 용산에서 물러나고 고도 제한 구역에서 풀리자 개발이 봇물 터지듯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삼각지 골목은 건재합니다.

 

삼각지 로타리, 삼각지역 2번 출구로 나오면 삼각지 대구탕 골목을 만나게 됩니다.

 

 

 사진에서 보이듯, 자원대구탕 뒤로 원대구탕이 보입니다. 앞서 말한대로 대구탕골목의 원조 집은 원대구탕. 사실 그래서 저 역시 원대구탕집만을 드나들었답니다. 손양원씨는 이 골목 안에서 다른 먹거리 업종으로 시작했지만 장사가 안되자 1979년 대구탕집을 열었답니다. 푸짐하게 싼 가격에 맛까지 훌륭하다는 소문이 퍼져 금새 번성해 가기 시작했는데, 집주인이 계약기간이 끝나자마자 자리를 비울 것을 통고. 결국 비우게 되었다는군요. 비웠던 그 자리엔 자원대구탕이란 이름으로 그 집주인이 가게를 열었으니 아마도 손양원씨는 크게 낙담하고 있던 터에 그래도 옆 가게가 다행히 전세로 나와 그곳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었으니 이 것이 바로 대구탕 골목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젠 원대구탕이나 자원대구탕 모두 대물림이 이어져 손님들이 바글바글하니~ 어느집을 가도 만족스러움을 느낄 수 있답니다.

 

1층을 거쳐 2층으로 향했습니다. 3층까지 있다니 밀려드는 손님을 생각하면 4층, 5층까지 올려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토요일, 용산에서 영화를 보고나니 9시 반이 되어가는 늦은 시간. 대구탕골목은 11시까지 불을 밝힌다니 여유있게 찾은 자원대구탕은 마침 손님도 별로 없어 시원한 자리로 골라 앉을 수 있어 좋더군요. 아마도 휴가피크인 주말이라 사람들이 많이 없는 듯. 보통때엔 이 시간에 이렇듯 사람이 없지 않답니다.

 

 

 

원대구탕이나 자원대구탕 모두 가격이 같은 걸로 알고 있는데 몇년 전 원대구탕에 들렀을 땐 6,000원에 밥까지 포함되어 있었으나 대구탕은 7천원에 볶음밥까지 먹으려면 천원이 따로 들어가네요. 아마도 가격이 오른 듯 하고 원대구탕도 그러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여간 대구탕 2인분을 시켰습니다.

 

 매우 간단한 두 가지 반찬은 동치미와 아가미젓. 맛은 그저 그렇네요.

 

 자원대구탕의 대구탕 2인분 등장입니다.

 

 

 콩나물, 무우, 미나리, 대구, 내장등이 푸짐하게 냄비에 올려있어우선은 뿌듯해지지 않을수 없죠.

 

 끓기 시작하고

 

 

 국물을 떠 먹어보니 시원하긴 하나 아직 간이 제대로 베어있지 않고 조금 싱거운 듯 합니다. 아마도 충분히 끓여줘야 국물이 우러날 듯 싶습니다.

우선은 미나리와 콩나물 등의 야채부터 건져내어 드셔주시면 되겠습니다.

 

 

 

이젠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이 대구탕이 완성되었네요. 국물과 조금씩 수저로 떠 마셔가며 대구, 내장을 건져 겨자간장에 찍어 드시면 됩니다.

 

 마음껏 즐겨 주세요.

 

 

 

다 먹었다 싶을 즈음에 볶음밥 2인분을 주문 했습니다.

 

 

 

참기름, 김치, 미나리, 아마기젓, 김등을 한데 넣어 볶은 볶음밥 맛이 꽤 좋아 배 부르다고 저희 모두 외쳤으나 결국 다 비우고 말았지요.

 

결론          예전부터 유명한 삼각지 대구탕골목 안은 늘 북적북적~이렇게 더운 요즘에도 사람이 줄지 않는답니다. 이는 푸짐하고 맛 좋은 대구탕과 볶음밥 때문. 그 중에서도 원조격인 원대구탕과 그 옆집인 자원대구탕의 맛이 출중한 편. 밥집이지만 11시까지 하는 지라 술을 드시는 분들도 적지 않은 곳이기도 합니다. 사실 얼큰한 대구탕을 앞에두고 술 한잔 생각나지 않는다면 술꾼이 아니겠죠. 그러하니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삼각지 대구탕골목 안은 사시사철 손님들로 북적댈 수 밖에요~

 

자원대구탕의 전번입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