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동의 유명 이자까야의 분점으로 부담스런 비싼 가격이 단점이긴 하나 그만큼 꽤 만족스럽고 믿을만한 맛을 내는 일식주점입니다. 강남 도곡동의 츠키지는 한번 가야지~하며 벼르고 있었던 곳이지만 강남에 발길을 잘 돌리지 않는 덕에 못 가보고 있던 곳이랍니다. 안국역 근처에 츠키지 분점이 생겼다는 소식을 일찌기 접하고 기회만 엿 보다가 지난 주말 다녀왔죠. 차갑지만 간결하고 격식이 느껴지는 분위기에 나오는 음식들은 깔끔하고 장식도 훌륭한 편입니다.
사시미 모리아와세(40,000원) 계절별 모듬회로 2만, 4만, 6만원의 메뉴가 있습니다. 사시미 맛이 좋은 츠키지이므로 이 밖의 사시미 메뉴들 중 하나를 고르시는게 좋겠습니다. 허나 높은 가격대는 아무래도 부담이 된답니다.
안국역 1번 출구에서 나와 헌법재판소 방향으로 50여 미터를 가면 나옵니다.
일식주점 치고는 좀 일찍 닫는 편이더군요. 11시 이후엔 손님을 받지 않더랍니다. 여하튼 분위기가 상당히 마음에 드는군요.
이 밖에도 메뉴는 많은 편이나 이 정도로만 소개를 합니다. 저희 일행은 우선 1.8리터의
사케 긴지루시(80,000원)와 사시미 모리아와세(중: 40,000원)를 주문 했습니다.
사시미 모리아와세(중: 40,000원)
정갈하고 장식이 오밀조밀 예쁜 편인요. 하지만 아무래도 비싼 감은 지울 수 없습니다.
자세히 살펴봅니다.
광어, 연어, 참치, 고등어, 성게알, 오징어, 새우, 관자 등 갖은 종류가 다 모여 있습니다만 맛만 볼 수 있을 정도로 양은 작은 편이라 (중)사이즈는 3명에게 적합하겠습니다. 회나 구성은 훌륭한 편으로 숙성 잘 된 회 맛도 뛰어나더군요.
단순히 숙성 잘한 회도 좋지만 고등어타다끼라든지 성게알에 흠뻑 적신 광어라던가 2차적으로
손을 대서 만든 요리들이 특히 마음에 더 들더군요. 조리솜씨가 훌륭한 듯 하니 이 집에서 여러
요리들 맛을 보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긴지루시를 주전자에 담아 주시네요. 주전자에 두번 담으니 1.8리터가 딱 들어가는군요.
잔이 마음에 들기도 했구요. 가볍지만 담백한 향이 느껴지는 긴지루시 맛도 괜찮았답니다.
다음은 안주용(20,000원)이 아닌 식사용(12,000원) 나가사끼짬뽕과 고로케(10,000원)를 주문 했습니다.
기름 맛의 느끼함 전혀 없고 감자 맛의 풍미가 제대로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 날 이 집을 찾은 의미를 제대로 느끼게 해 준 나가사끼짬뽕(12,000원)입니다.
식사용으로 이 짬뽕만 드시고 가셔도 좋을 만큼 담백하고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일품입니다.
여태껏 맛 본 나가사끼짬뽕 중 가장 인상적이라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군요. 국물 맛을 보고도
입 안에 개운하게 느껴지도록 과하지 않은 정갈한 맛을 유지하는 것도 특징이라 볼 수 있겠네요.
면발은 그만큼 특별하진 않으나 약간의 쫄깃함이 느껴질 정도의 괜찮은 맛입니다.
이 정도라면 라면이나 우동전문점을 내셔도 훌륭하겠습니다.
이 날 메뉴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나가사끼짬뽕입니다.
먹은 것에 비하면 꽤 부담스런 가격이 나오긴 했으나 맛있는 나가사끼짬뽕을 접한 것 만으로도
만족스러운 방문이었습니다.
결과 종로 재동에 위치한 츠키지는 퓨전 일식주점으로 가격이 높아 가격대비 만족감을 느끼기엔 어려우나 접대자리나 분위기를 요하는 데이트나 모임에 좋을 듯 싶습니다. 아니면 소수의 인원이 간단한 한 잔을 즐기기에도 좋을 듯 싶네요. 사시미도 괜찮았지만 나가사끼짬뽕이 제 마음을 앗아가 버렸답니다. 일식주점인 듯 싶지만 괜찮은 일식당으로서도 손색이 없겠구요, 오픈한 지 꽤 되긴 했는데 어정쩡한 분위기가 아직도 느껴지는게 확실한 분위기 잡기가 우선 필요한 집일 듯 싶기도 한게 내부장식에 비해 서빙시스템은 다소 캐쥬얼한게 아닌가 싶은게 개인적인 의견(그래야 확실한 고객층이 형성될 듯...)이고 키친도 일찍 닫는 편이던데 주점을 겸하고 있는 바, 오후 11시30분의 클로징시간은 좀 이른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음은 츠키지의 전번입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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