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찌개를 하는 오래된 집 중 가끔씩 부대고기, 스테이크, 모듬철판을 하는 곳이 있습니다. 이는 아마도 부대 근처에서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었던 햄, 베이컨, 쇠고기를 이용한 부대찌개 말고도 비슷한 재료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철판에 구워 먹는 부대고기가 부대찌개 만큼의 명성은 아니더라도 이를 메인 메뉴로 새로운 음식점들까지 생겨나니 옷과 같이 음식도 복고풍이 인기를 얻기도 하고 그런가 봅니다. 양지식당은 27년간 부대찌개와 모듬철판을 주 메뉴로 전통을 이어온 집이죠.
푸짐함에 놀랄 수 밖에 없는 양지부대고기의 모듬철판은 30,000원으로 몇 사람이 행복할 집입니다.
양지부대찌개는 인천 신포시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답니다.
내부
7천원 까지 하는 부대찌개가 이 집은 예전 그대로 가격인 5천원이라니 저렴하다고 볼 수 있네요. 그리고 서울 시내에서 이 만한 모듬철판을 드시려면 5만원은 족히 들어야 한답니다. 저희 3명이서 모듬철판을 하나 주문 했습니다.
반찬들 중 파김치가 입맛에 잘 맞는군요.
그리고 곧 이어 모듬철판이 등장합니다.
양파, 버섯, 감자등의 야채와 햄, 스테이크, 세소지, 베이컨이 더 이상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빽빽히 푸짐하군요.
결코 재료를 아끼는 곳은 아니더군요. 이 정도라면 서울 어디를 가더라도 45,000원 이상은 줘야 한답니다.
열을 가할 수록 이 재료들 밑에는 마아가린이 녹아가고 다소 느끼해지기 쉽고 짭조름해지기 쉽지요.
스테이크부터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며 모듬철판을 조리합니다.
그 다음 양파를 잘라주고 마아가린을 베이스로 익혀줍니다.
다소 느끼해지기 쉬움은 마늘파우더로 커버해 줍니다.
잘 익어갑니다. 스테이크 뿐 아니라 감자까지도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면 이젠 즐겨주어야 할 때라죠~
이 모듬철판 하나면 3~4명이 충분히 즐길 수 있겠구요, 감자와 버섯, 양파와 함께 골라 드시고
느끼하지 않도록 이것저것 반찬들을 섭렵해 주시면 좋겠네요. 스테이크는 질긴감도 있고 질은
떨어지는 편이나 먹을만 합니다. 느끼하다지만 나름 마아가린의 고소함도 느껴져 좋고,
무엇보다도 소주나 맥주와 한잔 곁들이기에 최고의 안주라 할 수 있지요. 이것 하나 주문하고
두어 시간은 앉아 술과 함께 죽(?) 때릴 수 있겠네요. ㅎㅎㅎ
특히 감자가 맛나는군요. 마치 튀긴 듯 바삭한 겉이 노릇하여 보기에도 먹음직스럽습니다.
어느정도 드셨다면 볶음밥을 주문 해 줍니다. 호일을 다시 깔고 남은 모듬철판에 또 한번의 마아가린이 놓여지고,
그 위에 김치, 참기름, 김과 밥을 넣어 볶아줍니다. 볶는 것은 저희들의 몫.
볶음밥이 또 다른 안주가 되어 술 한잔 기울임이 다시 시작되는군요~
결론 3~4명이 즐기기에 저렴할 뿐 아니라 푸짐함에 한잔 즐기시는 분들에게 아주 제격이겠습니다. 볶음밥으로 마무리 까지 할 수 있어 식사겸 안주로 그만이지만 마아가린의 남용으로 자칫 느끼해 질 수 있는 것이 단점이겠습니다. 이는 파김치나 김치를 넣음으로써 약간이라도 조절이 가능하니 적절한 가미를 해 주시길 바라고요. 물론 재료의 차이는 있겠으나 모듬철판은 주요메뉴를 가지고 새로운 식당이 생겨 날 정도로 매력적인 메뉴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는 물론 새로운 음식개발이라기 보다는 변화를 주고 개발하는 것이겠죠. 여하간 과거의 음식들이 잊혀지지 않고 새롭게 재탄생하거나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 같아 좋습니다.
다음은 양지식당의 전번입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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