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2박3일 월드컵과 배뻥된 이야기

mohara 2010. 6. 15. 03:51

유붕이 자원방래하니 불역낙호아~ 주말 멀리서 친구들이 온다고 하니 기다리는 마음에 설레이기 까지 하네요. 토요일 마침 그리스 대 한국 월드컵 경기까지 있다고 하니 한 잔 거하게 즐기며 함께 응원을 할 수 있었죠. 그래서 미리 천안 병천에 가서 순대모듬와 순대국을 포장도 해오고 각종 막걸리와 소주, 맥주는 물론, 아산에 들러선 족찜까지 준비를 해 놓고 친구들을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한골~ 한골~ 들어갈 때마다 같이 지르는 함성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답니다.

 

새벽 녘 까지 이어진 술자리지만 아침 해장을 위해 10시에 예당저수지에 도착,

해장으로도 그만인 얼큰한 메기매운탕을 즐겨줍니다.

 

다음은 예당저수지에 있는 대흥식당입니다. 이 집의 자세한 포스팅은 이곳으로~ 대흥식당

 

 

3만5천원에 대 사이즈라니 역시 서울에서 맛 보는 민물매운탕에 비해 가격이 많이 저렴한 편이네요.

물론 맛이야 말 할 것도 없겠구요.

 

 

저희 5명의 일행이 다 먹은 후 남은 국물을 이용해 볶음밥을 만들어 줍니다.

 들기름 향이 고소한 맛을 더해 줍니다.

 

이 집이 사실 어죽으로 유명세를 탄 집이라 하시며 어죽 서비스 까지 해 주시니 저희야 고마울 따름~

 

든든한 해장을 하고나서 약간의 비가 내렸지만 예당저수지 산책로를 따라 거닐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명의 일행이 하루 늦기는 하지만 동참하기로 결정~거한 만찬을 한번 더 계획하기로 합니다.

2만원 씩의 회비를 걷어(저만 빼고) 10만원을 만든 후 대천항에 가서 여러가지 싱싱한 해산물을 사오기로 합니다. 대천항 은포리천안 아주머니의 넉넉한 인심까지 더해 저렴하게 싸온 해산물들을 소개합니다.

 

 큼직한 한 상자 안에 어떤 해산물들이 들어있을까요?

마치 어릴 적 종합선물 세트를 받아 들고서 뛰는 가슴을 징정시키기가 힘들었던 그 때가 생각납니다.

 

우선 제일 위에 보이는 것은 큼지막한 소라들. 어쩜 이리도 클 수 있는지~ 그리고 살아있는 꽃게 6마리도~

뒤적거려 봤더니 자연산광어 4kg를 회로 떠온 것, 갑오징어 2마리, 소라, 대하 1kg, 그리고 매운탕을 만들어 먹으라며 바지락, 우럭과 도미 한마리까지 손질해 담아 주셨습니다. 덕분에 감사히 먹을께요~ 은포리수산 아주머니~

대천항 은포리천안 수산집에 대해 궁금하시면 클릭(은포리천안)

 

시세를 알아보니, 자연산광어가 킬로당 1만5천원(요즘 자연상광어가 많이 잡히고 맛이 좋을 때라 하십니다.) 갑오징어는 마리당 1만원 정도? 소라는 킬로당 1만원, 대하는 1만5천원이라고 합니다. 꽃게는 킬로당 2만5천원이라고 하구요. 10만원 받으셨지만 얼추 보기만 해도 17만원 이상 정도가 되어 보이네요. 이거 싱싱한 해산물을 너무 싸게 먹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자~ 그럼 본격적인 소개 들어갑니다.

 

 

 파닥파닥 거리는 꽃게들 틈엔 수컷도 두 마리 정도는 보이는군요. 구별은 배의 생김새를 보면 알 수 있답니다.

빼쪽한 수컷. 비교적 둥근(삼각형 모양의?) 모양은 암컷이랍니다. 알이 차 있어 꽃게가 맛있을 때라죠.

이 녀석들 모두 쪄서 먹기로 결정.

 

 소라도 같이 찌기로 합니다. 우선 큰 찜통에 큼직한 소라부터 넣구요~

 

 아주머니 왈~ 소라 맛이 좋아 전복 맛보다 더 좋다고 하십니다. 잔뜩 기대가 되는 걸요~

하여간 제일 아래 소라를 넣고 그 위에 꽃게를 산채로 올립니다.

 

꽃게 아래엔 소라들이 들어있답니다.

 

그리고 제일 위에 대하를 올려 놓고 뚜껑을 덮은 후 해산물을 찌기 시작합니다.

 

 

 

그럼 새우, 꼬체, 소라가 다 익을 때 까지 회로 떠온 4kg짜리 자연산광어와 갑오징어회를 즐겨주면 되겠습니다.

  

 

 

회만 먹어도 배가 부를것 같습니다.

 

 

 

 

어찌나 쫄깃하고~ 살맛이 이렇게 달게 느껴지다니, 이 맛 간만인 것 같습니다.

 

얼얼~한 소주를 좋아하는 녀석이 있어 냉동실에 소주도 몇병 준비해 놓구요.

 이녀석 단시간 만에 얼어 버렸네요~ 덕분에 슬러쉬소주를...내장이 얼어 버릴 것 같더군요.

    

그 사이, 새우, 꽃게가 잘 조리됐구요. 먹기 좋게 잘라만 주고 먹는 것은 알아서들 몫인거죠~ㅎ

 

 

 

 

 

 소라는 속을 빼서 먹기 좋게 잘라 놓았습니다.

 

 

 

 정말로 전복같은 맛을 내면서도 씹으면 씹을 수록 단맛이 나오는 전복보다 맛나는 소라가 특히 맛있었네요.

 

 

 어제 그렇게 마셨는데도 불구하고 다들 간만에 달리는 사람들인양 소주, 맥주, 양주로 마구 달려줍니다.

 

이젠 매운탕 마무리를 해 줘야 할 차례이죠.

 훌륭한 매운탕감이네요. 알찬 도미에 우럭이 한마리 씩 들어있습니다.

 

 

 이러니 소주를 들이 붓지 않을 수 없지요~여섯시부터 시작한 술자리 결국 한시까지 이어졌지요.

물론 다음날이 월요일 출근 날이라 대부분의 일행은 오후 11시에 집으로 향했구요. 늦게 도착한 일행과 끝까지 달렸답니다.

 

휴~~이것도 체력이 없으면 힘들겠습니다.

더군다나 당분간은 하루에 세 게임 씩 월드컵이 열리니 냉장고에 맥주가 떨어질 날이 별로 없겠지요. 먹기 위해 열심히 운동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겠습니다. 6월 한달은 매우 바쁜 달이라 당분간은 자제 좀 해줘야 할 듯 싶구요.

 

7월이 되면 한번 더 이번과 같은 1박2일을 준비할까봐요~ 다음번은 육해공 조화를 더 잘 이뤄볼까 하는데, 이번보다 더 잘먹어야지 않겠습니까~ㅎ 자! 더우신데 슬러쉬 소주 한잔 쭈욱 들이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