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집백서

15. 맛집백서 (인발루, 대흥식당)

mohara 2010. 11. 4. 07:12

맛집백서 카테고리에는 방문 했던 집을 다시 가거나 주관적인 의견을 더 많이 늘어놓고 싶을 때, 또는 그저 그런집에 대한 평가도 하는 곳이다. 오늘 맛집백서에서 늘어 놓을 포스팅거리는 예산저수지의 민물매운탕을 잘하는 대흥식당, 그리고 충남 홍성군 결성면에 자리한 볶음밥과 짬뽕이 매우 인상적인 중국집 인발루에 관한 글이다.

 

27. 인발루

인발루는 찾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결성이라는 작은 면에 자리해 큰 도로가에서도 들어가야 있으니 말이다. 몇년전 우연히 찾은 집인데, 간만의 방문에 음식솜씨가 더 좋아졌더라. 그래서 그 후 볶음밥과 짬뽕 생각이 나면 다른 새로운 곳을 찾을 생각은 안하고 여기만 찾았으니....당연히 포스팅거리는 떨어질 수 밖에~ 덕분에 인발루 글은 많아졌나보다.

 

그렇다고 볶음밥하고 짬뽕만 늘 소개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래서 다양하게 먹어보고자 한다. 오늘은 잡탕밥이다. 그저 잡탕밥이란 어감이 썩 내키진 않으나 그 안엔 어떤 재료들이 들어가나 궁금해서다. 보다시피 여러가지 재료들은 실하나 재료를 볶는 양념이 좀 더 찐득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맨밥 보단 볶음밥이 들어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만큼 이 집의 볶음밥 맛이 좋아서인가?

 

잡탕밥은 가격이 1만원이다.

 난 무리하지 않은 맛(양념이 너무 강해서 재료의 맛을 느끼지 못하게 만들기도 하는...)을 좋아하는 편이다. 물론 맛 나름이겠지만 보기에도 느껴지는 알듯 모를듯 약간 모자란 맛은 재료의 식감이 뭔지 씹으면서 머리속에 더 큰 각인으로 남는 경우들이 많다고 생각해서인가보다. 하여간 양념 맛 삼삼해서 좋다. 아까 언급한 것 처럼 농도와 볶음밥만 들어간다면 자주 먹고 싶을 것 이다.

 

 

 

 이젠 사진 그만 찍고 입에다 넣어주자. 뱃 속에선 꾸르륵~ 이런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단말이다.

 

 

 

 

좋다.

 

밥 종류를 주문하면, 혹은 그냥 요청하면 내주는 국물도 이 집에선 맛이있다.

 

오늘 낮에도 실은 인발루를 다녀오려고 마음 먹었었다. 하지만 게으름이 결국 점심을 거르도록~(약간의 다이어트에 대한 의욕도 거들었나보다. 요즘 살이 너무 쪄서 옷이 안 맞는다. 조만간 다시 예전의 '모하라' 승환이로 거듭날것이다.) 만들었다. 그래도 내일은 꼭 가서 볶음밥을 먹고오려 한다. 인발루의 짬뽕과 볶음밥 중에 늘 고민하곤 하는데 결국 볶음밥의 승으로 끝나더라. 하지만 개인적으로 짜장면은 그저 그랬다. 우선 이 집에선 짬뽕이나 볶음밥을 먹어보도록 해라.

 

 

 

 인발루 (041-642-1725)

충남 홍성군 결성면 읍내리 377-6

영업시간 (오전 11시 ~ 오후 9시)

역시 시골이라 그런지 주차 걱정은 노!

 

 

 28. 대흥식당

대흥식당도 내가 자주 찾는 곳이다. 전에 지인들과 전 날의 숙취를 잊으려 예당저수지를 찾아 얼큰한 매운탕을 찾았다. 아마도 쥔장님이 숙취를 푼다니까 더 얼큰하게 만들어준것 같다. 그런데 이런! 이런 매운탕을 놓고도 술 한잔을 권하지 않는다면 이건 죄악이란 결론을 다 같이 내렸다. 결국 숙취 때문에 그렇게 고생해 놓고도 아침부터 술잔을 돌렸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발길을 가끔하는 곳이다. 원래 어죽으로 유명해진 곳이라 하는데 민물매운탕의 맛도 좋을 뿐 아니라 양도 푸짐하고 민물고기도 아주 실하다. 그러니 이 곳에선 어죽도 맛보고 매운탕도 맛보길 바란다.

 

이 것이 어죽이다. 서울에서 한때 유행했던 적이 있는 음식이나 언제인지 기억도 안난다. 그런데 요즈음 원래 행주산성 밑의 지리산어탕국수가 합정동에 분점을 내며 작은 주목을 받게되었는데 그 집이 생각이 난김에 어죽도 시켜먹었다. 어죽은 먹을 게 풍부하지 않던 시절에 잡어를 넣고 국수와 약간의 쌀을 넣어 죽처럼 끓여 먹던 것이다. 지금은 보양식으로 일컬어진다.

 

이 집이 대흥식당. 내비로 찍으면 '딴산대흥식당'이라고 나온다. 바로 저수지에 접해서 저수지의 잔잔한 물흐름을 지켜보며 한잔 주고받을 수 있어 술 먹기엔 최고의 장소라고 봐도 좋다. 딴산교라는 다리 옆에 붙어 있어 그런 이름이 붙었나보다.

이 집은 원래 어죽으로 시작한 집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점심 때는 어죽 하나만을 놓고 혼자와서 먹는 이들도 많다.

 

어쨋든, 아는 동생이 멀리서 찾아왔기에 아침 해장을 위해 이곳으로 데리고 갔다. 물론 메기매운탕(소: 25,000원)과 어죽(6,000원)을 주문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많은 양일 것 같아 걱정이다. 그래서 남길 각오도 하고 시켰다.

 서울 가격과 비교하는게 그렇지만 아무리 봐도 훨씬 저렴하다. 서울 근교에선 민물고기가 좀처럼 구하기 힘든가보다.

 

우선 반찬들 부터 등장들 한다. 반찬들 맛도 좋은 편이다.

 

 

 동치미에 언듯 보이는 저 거뭇한 것은 벌레가 아니가. 나도 첨엔 움짓했지만 자세히 보니 무가 원래 그렇더라.

 

메기매운탕 작은거다. 하지만 작지않다. 세명이서 충분히 먹을 만한 크기인 것 같더라.

이걸 둘이서 먹고 어죽까지 시켜, 더욱이 볶음밥 까지 볶았으니~ㅋㅋㅋ

 

 

 실한 크기의 메기들도 많이 들어있었다. 서울의 소위 잘한다는 민물매운탕 집들은 좀 본받아야 할 집이다.

 

 

 

아예 수제비가 들어있어 사리를 따로 주문 할 필요도 없겠다. 물론 생선살 맛은 달다.

 

그 사이 어죽이 왔다. 어죽은 둘이서 하나만 주문을 했었는데 친절하신 사장님~ 어죽을 두 그릇으로 만들어 가져오셨다. 물론 그 양도 두 그릇다운 양으로 가져오셨더라. "양이 거의 한 그릇인데요?" 라는 내 말에 웃으며 양을 넉넉히 넣었다고 말씀했다.

 

 합정동의 '지리산어탕국수'라는 곳은 나도 가보려고 찜해 놓은 집이다. 물론 본점인 고양시 본점을 먼저 찍어보고 말이다.

어탕은 밥과 함께 나오는 것으로, 어탕국수는  국수가 같이 나오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어죽은 보통 이렇게 국수와 밥이 같이 들어가 있는 편이다. 충남 홍성 지역엔 어죽 집들이 많고 발달되어 있는 편인데 예당저수지 쪽 식당들이 많이 다루고 있지만 그 쪽 보다는, 내가 가장 맛있다고 여기는 집은 우정가든이란 곳인데 홍성군 갈산면 가곡리에 있는 곳이다. 불행히도 이 집과 포스팅에 약간의 마찰이 있어 글을 어쩔 수 없이 내린 곳이다.

 

 

 아, 수제비도 들어가 있다. 맛이 좋긴 한데...약간 단맛이 진한 편이다. 이런~ 내가 선호하는 맛은 아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집은 어죽보단 민물매운탕이 훨씬 내세우기 좋은 곳 같다는게 개인적인 의견이다. 아니면 이 날만 그랬을까? 사실 전에 와서 먹었을 때도 이런 생각을 가졌던 건 아니기 때문이다. 다음에 한번 더 방문을 해보고 의견에 결론을 내려야 겠다.

 

두 명이 먹기엔 많은 양. 오전 11시에 이렇듯 먹고 오후 3시에 점심약속이 일산에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니 먹는 양에 대해서도 자제를 해야만 했지만~ 이런 볶음밥 까지 맛을 봐야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볶음밥 1인분만을 요청했다. 그런데 이 것도 많아 보인다. ^^;;;

 

 맛은 역시나 좋으니 수저가 계속 갈뿐이다. 결국 3시에 일산에서 만나 간단히 더덕비빔국수만 먹으려 했는데 4명이서 닭갈비 3인분에, 흑돼지 2인분, 닭발에 더덕비빔국수 까지 먹고 왔단다. 배가 찢어지는줄 알았다....ㅋ

 

 메기매운탕이 소 사이즈라고 해서 작은 게 아니다. 이렇듯 푸짐하다. 

역시 서울보다야 시골이 더 푸짐한 게 맞다. 서울에도 이런 곳이 많다면 좋으련만~ 

 

 

 

딴산 대흥식당

충남 예산군 대흥면 노동리 140-2

전번: 041) 335-6034    011-9996-6034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9시 전에 닫는다.

주차자리가 많은 편이나 사람이 많을 땐 혼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