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집백서

16. 맛집백서 (만선, 피자아일랜드)

mohara 2010. 11. 25. 07:50

추워져서 그런지 맥주보다는 소주나 따끈한 사케가 땡기지만 진하게 달려주다가 맥주 집으로 향하는 코스가 늘상 있는 일이라 맥주집들은 겨울이라도 멀리할 수 없는가 보다. 을지로 3가의 만선, 일산 장항동의 파지아일랜드가 그러한 곳이다. 

 

29. 만선

일행과 점심에 먹었던 게 소화가 되지 않아 서울시내를 돌며 내려가길 바랬지만 왠일인지 아직도 별 차도가 없다. 이런~된장! 1시간 있으면 약속한 장소에 모여 돼지갈비를 먹기로 했는데 하루 종일 걸어다니느라 어디 들어가 쉬고는 싶고 일행은 맥주가 고프다며 압력을 가한다. 흠~머리 속에서 이리 저리 굴려대는 소리가 들릴세라 조심히 타진해 본다. 분명 맥주 한~두 잔만 먹을 텐데 안주까지 하나 시키고 나면 조금 있을 모임에선 돼지갈비를 어찌 먹을까...이럴 때 맥주만 즐길 만한 곳은 없을까...?

 

있었다. 바로 을지로 3가의 만선이다.

 

만선은 을지로 3가에서 아주 가깝다. 마침 모임도 을지로 3가 근처였으니 좋았을 뿐 아니라 이곳은 특별히 안주를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한 사람당 1천원 짜리 노가리를 준비해 준다. 물론 맥주 한잔 씩과 함께다. 1,2차에서 배불리 넣고 온 애주가들을 위해 최적의 장소가 아닐 수 없다. 간단히, 부담없이 맥주만 즐겨도 되는 곳이 서울시내에서 얼마나 되겠는가~

 

 

을지로 3가역 3번 출구로 나와  첫번 째 골목에서 우회전, 그리고 좌회전 해 가면 오른 쪽에 또 골목이 있고 그 안을 들여다 보면 바로 위와 같은 풍경이 보인다. 즉, 찾기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토요일 다섯시 좀 넘어 도착했더니 아직은 한산한 모양이다. 하지만 6시 조금 넘으면 왁자지껄 할걸???

 

물어보지도 않고 아래 맥주와 노가리는 기본이다. 물론 기본만 먹고가도 누가 하나 눈 흘길 사람 없다.

그리고 맥주 한잔 다 비울라치면 바로 와서 맥주 추가 할건지 물어본다. 즉, 싹싹하다는 뜻이다.

 

이만한면 서비스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니....사람이 많은게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노가리와 함께 나오는 이 고추장 맛이 은근히 중독스럽다. 맵지만 손이 간다. 그리고 맥주에 손이 절로 가게된다. 즉, 만선에 오면 많이 마시게 되기가 쉽다. 소개팅 해 만난 서먹한 관계, 오랫동안 오해로 말 섞지 않은 친구와 와서 마시다 보면 은근히 취해버려 그간 섭섭했던 마음은 뒤로하고 안스러운 분위기는 접어두고 언제 그랬냐는 듯 친한 척 건배하고 있을거다.

 

 

 

결국 맥주 셋에 노가리 둘. 만원 안 팎이면 이렇게 편하게 놀다갈 수 있겠다. 덕분에 돼지갈비도 푸짐히 먹을 수 있었단다.

 

 

 

 만선호프

서울시 중구 을지로 3가 95

02-2274-1040

주차할 곳 없습니다.

 

 

 

 

 

 

30. 피자아일랜드

홍제동에 본점을 두고 있는 피자아일랜드의 일산 분점인데, 바둑판 모양의 피자와 다양한 오븐 메뉴들이 매우 괜찮은 곳이다. 덕분에 생맥주에 오븐 메뉴를 종종 즐기고 있는데 간만에 멀리서 오신 지인들과 함께 다시 찾았다. 생맥주 맛도 괜찮을 뿐 아니라 소주 안주로도 괜찮은 오뎅탕이 다소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시켜 볼만한 메뉴로 추천하고 싶다.

 

바둑이 피자로 유명한 피자아일랜드는 넘치도록 올린 치즈가 인상 깊은 곳이다.

 

수차례 소개가 이루어진 곳이니 별다른 말들 보다는 바로 메뉴 소개로 들어간다. 종종 찾는 곳인데적은 인원인 둘이 방문 할땐 아무래도 피자가 많다고 여겨지기도 한다. 그래서 이 오븐감자를 시키는데 사실 이것도 남기는 수가 많다. 그래도 생맥주 즐기기에 이 만한 안주가 없는 듯 싶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포실포실한 감자 속을 드러내는 이 메뉴는 오븐요리의 능숙한 쥔장님의 솜씨를 가늠하기에 족하다.

 

역시 생맥주가 그리 잘 어울릴 수 없다.

 

그리고 바둑이 피자도 맛 봐야지....멀리서 온 분들이 많으니깐...

 

 

이전이나 지금이나 치즈 잔뜩 올리고 맛도 변함없고 서비스도 친절한 편이라 자주 가게되는 곳이다.

 

비교할 만한 곳이 근처에 프XXX 이란 곳은 생긴지 얼마 안되는 튀김닭을 주로 하는 체인점으로 처음 생기자마자 가 보게 되어 아주 만족을 했지만 나중에 가보니 새까맣게 튀겨 나온 닭에 더이상 발길을 끊어버렸다. 한번 정도야 내가 운이 없거나 매번 잘 튀겨 질수는 없는 법이니 뭐라고 못하겠지만 너무 까맣고 탄 맛이 난다고 했지만 그냥 듣고 말 뿐. 조취는 커녕 원래 그런 것이라 하고 마는데....음식점을 경영하며 그런 태도는 옳지않다고 여긴다.

 

또한 관계된 글을 올렸더니 처음엔 어찌 아셧는지 글을 남겨 주시며 열심히 하겠노라고 하시고선 금새 글을 지워버리더라...그리고 신고를 해서 지금 그 글은 비공개가 되어 있는 상황이다. 아무래도 다음 측의 조취가 취해진 모양이다. 단순한 비난 보다는 개선의 여지가 있도록 호의적인 글을 남긴 것인데, 그 날의 음식점에서와 같은 태도로 받아들이는 쥔장님의 마음 가짐이 매우 아쉬웠고 그 이후론 관심도 두지 않는 곳으로 전락시키고 만 곳이다. 물론 처음 방문을 이루고 좋게 쓴 글 역시 내려버렸다.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 음식의 질이 변하는 곳에다, 쥔장님의 개선의지를 보여주시지 않는 곳이니 지금의 인기가 지속되긴 어려울 것같다. 일산이란 동네가 만만치 않은 곳이라 지속적인 성공세를 가지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한 곳이다.

 

하여간 쓸데없는 얘기로 길어졌는데, 피자아일랜드는 그런 걱정이 필요 없는 곳이라 자주 방문 하는 곳이다.

나는 그 날 술은 극 자제를 해준 날이었다. 그래서 커피 한잔으로...

커피 맛은 매우 심심했다. 커피는 그냥 근처 전문점으로 가시길 바란다. 그래도 양은 많아 오래 홀짝 거리기에 좋더라.

 

자주 얼굴도 비추고 이 집이 일산에 생기고 나서 카메라 들고간 놈은 내가 처음인 듯 싶어 쥔장누님이 얼굴을 기억 하시는 덕에 가끔씩 이렇게 서비스도 내 주신다. 난 그저 감사 할 뿐~~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맛나게 먹으면 된다. 그래서인지 주문한 음식들을 꼭 못 끝내고 포장을 해 가는 일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서비스로 주신 오븐 안주들도 너무나 맛나기 때문이다.

 

치즈감자를 주셨는데 아주 괜찮은 메뉴이다.

 

 

 

 

이 집은 다 좋은데 가격이 다소 높은게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다. 그래서인지 피자들을 제외하고 이 맛난 안주들을 하프메뉴로 만들어 보시길 권하고 싶다. 가격 부담도 줄이고 다양하게 맛을 볼 수 있다면 손님들의 더 많은 주문도 이루어지고 누님 좋고 매부 좋은 것이 아닐까 싶은데...아무래도 나의 욕심이랄 수도 있겠다. 여러가지로 비용의 차이나 어려움이 있을 걸로 예상은 된다.

 

 

 

 피자아일랜드

031-812-2125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2동 733 한강세이프빌 119호

주차는 그 앞에, 혹은 빌딩 안 주차 가능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