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사이공/종로] 쌀국수 매니아들이 반길만한 식당

mohara 2011. 1. 3. 11:36

1월 1일이라 그랬나 봅니다. 서울시내는 토툐일이지만 문을 열지않은 식당들도 적지않더군요. 덕분에 아침부터 이곳저곳을 찾아다녔지만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헛걸음을 하기도 했습니다. 영화를 즐긴 후에 찾은 곳은 종로 2가에 위치한 사이공 이라는 쌀국수전문점입니다. 쌀국수집은 많지만 제대로 맛을 내는 곳은 많지 않기에 지인의 강추에 가 보기로 생각했던 곳이었죠. 다행히 문도 열었고 합리적인 가격에 맛 또한 본연의 맛에 가까이 충실하니 가 볼만한 베트남 식당임에 틀림없는 곳입니다.

 

 

양지차돌쌀국수 set를 즐겼습니다. set 안엔 쌀국수 말고도 춘권과 새우춘권 3가지가 나온답니다.

 

엉클죠 옆, 위브파빌리에 건물 1층 상가에 자리하고 있는데 종각역 2번 출구로 나와 조계사 방향으로 가다가 왼쪽 골목안에 들어가면 되는데 위브파빌리에가 워낙 커서 찾기가 쉬운 편입니다.

 

내부는 크지 않아 점심시간엔 자리잡기가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일하시는 분들은 모두 베트남 분들 같은데 주문을 받기엔 어려움이 없을 것 같으나 의사소통이 쉽지 않을 만큼 우리 말에 서투르신 편이네요.

 

 

 

 

 

메뉴는 치킨쌀국수까지 있을 정도로 다양한 편인데 기본기에 충실한 맛을 내면서도 여러가지를 즐길 수 있어 더 마음에 드는군요. 다음엔 볶음쌀국수와 에피타이저 딤섬세트와 볶음밥을 다양하게 경험해 보려 합니다.

 

늘 차로 시작하는 쌀국수집이 그래서 더 좋기도 합니다.

 

양지차돌쌀국수(소: 6,000원)와 양지차돌쌀국수 set (9,000원), 마늘볶음밥 set (8,000원)를 주문 했습니다.

 

김치, 단무지등의 기본 찬에 쌀국수에 넣어 드시도록 숙주, 양파, 청량고추, 레몬등이 나옵니다.

 

까만 것이 호이신소스(단맛)와 칠리소스가 나오는데 단맛이 들어간 칠리소스더군요. 매운 맛만 들어간 스리라차 소스가 아니라서 실망하긴 했지만 그런대로 시중에 도는 단맛만 나는 칠리소스 보단 훨씬 맛나더군요.

 

양지차돌쌀국수(6,000원)의 등장입니다.

 

 

6천원이면 요즘 시세로 살국수의 가격으로는 저렴한 편입니다. 그것도 시내 한 복판에서 말입니다. 양지, 차돌이 비록 많진 않지만 얇게 저며져 있고 쌀국수 고명으로 올리기에 질 좋은 쇠고기를 써서 퍽퍽한 감 없이 부드럽고 연하게 국수와 함께 어울리더군요. 제일 중요한 국물 맛은 처음엔 다소 싱겁다고 여겨졌으나 레몬즙을 넣고 양패와 고추를 넣어보니 아주 적당한 맛을 내고 있더군요. 본래 베트남쌀국수 맛에 가까운 훌륭한 국물 맛이라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숙주와 양파, 레몬까지 넣어야 합니다.

양은 적당한 편으로 1천원 더 비싼 라지 사이즈로 주문 하시면 양에 대해서도 섭섭하지 않겠습니다.

 

 

사진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감(感)과 같이 안에 들어있는 식재료가 부드럽게 목으로 넘어가고

국물 맛은 강하지 않으면서 본연의 맛을 잘 살려낸 듯 싶네요.

 

 

아쉬운 것은 양지, 차돌의 양이 적다는 것입니다.

그 재료를 많이 올린 쌀국수를 메뉴에 추가 하시는 건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다음은 세트를 시킨 것이라 같이 나온 춘권 세 조각입니다. 세트가 두 개인지라 6개로 한데 나와 버렸네요.

 

 

 

겉이 사각거리는 새우춘권이 보통 춘권보다 나은 맛인데 기본 정도의 맛 만을 유지하는 듯 싶습니다.

하지만 다른 딤섬들이 있는 걸로 봐선 다른 종류들도 맛을 보고 싶습니다.

 

다음은 마늘볶음밥입니다. 이 것 또한 라지 사이즈는 아니고 세트를 주문 한 지라 작은 녀석이 아닌 가 싶습니다.

 

 

맛이 기본 이상이고 기름만 약간 줄이고 더 강한 불로 순식간에 볶아내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이 정도 만 해도 만족스럽습니다. 다른 종류의 복음밥들도 꼭 맛보고 싶군요. 다음엔 볶음면과 볶음밥은 잊지말고 주문 해야 할 듯 싶습니다.

 

결론          종로점과 광화문점이 있는 쌀국수집 사이공에 괜찮다는 소문으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유학시절 쌀국수 맛에 빠져 저렴하고 푸짐한 쌀국수집을 하루가 멀다하고 다녔던 덕에 한국에 와서도 쌀국수 집 괜찮다는 곳을 찾아다녔던 듯 싶습니다. 하지만 제가 감탄했던 맛에 비하면 아무래도 많이 못 미치는 터라 쌀국수에 대해 더 굶주려 있었나 봅니다. 이 집 역시도 그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치는 편이지만 다른 집들에 비해 본연의 쌀국수 맛에 가까운 편이라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국물 맛에서 말이죠. 소문에 의하면 서초동의 빈로이가 괜찮다고 하고(그런데 1만1천원을 넘어가는 가격이라 아무래도 비싸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구요). 그리고 강남의 리틀사이공, 대학로의 빠리하노이를 추천하고픈 쌀국수 집으로 여겨 왔는데 한 집을 더 추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바로 사이공 말이죠. 

 

 

 사이공 02-730-6668

서울 종로구 수송동 58 (두산위브파빌리온101호)

 

 

 

다음은 사이공의 전번 및 약도입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