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은 정말이지 고생고생해서 홍대 까지 오게 된 날이었죠. 일요일인 덕에 안하는 집이 많아서 생긴 일인데, 처음엔 광화문에서 아는 동생을 만나 계단집으로 향했지만 닫아있고, 연남동 이파리로 갔지만 개인적인 모임인지 손님을 받지 않았고, 근처 채윤희 역시 문이 닫혀있고, 이자까야 옥타로 향했지만 또 굳게 닫힌 문, 결국 가던데로 가자해서 합정동 카덴으로 향했으나 또... 결국은 홍대로 돌아오게 되었고 그 주변에서도 닫힌 곳들이 적지않아 천상에 가게 되었습니다.
천상은 상수역 부근에 있는 이자까야인데 그래도 꽤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집들 중 하나입니다. 홍대 자릿세가 점점 더 올라가고 있어 식당이나 술집이 생겨도 바로 주목을 끌지 못하는 한 문을 닫기가 일수 입니다. 몇 개월 만에 가 봐도 다른 식당들과 술집들이 대신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건 바로 이런 이유에서 랍니다. 그 비싼 렌트비용을 감당할 수 없으니 말이죠. 그래서 이 주변의 집들은 확실한 컨셉을 지녀야 살아남을 수 있는 치열한 격전지라고 보셔도 무방할 듯 하네요. 깊은 인상을 심어주진 못해도 어느정도는 간다는 천상에 다녀왔습니다. 천상은 이태원 본점의 홍대지점입니다.
제법 마음에 들었던 삼치가라아게(16,000원)
약간 짭잘하고 바삭한 튀김 껍질 속에 담백 짭잘한 삼치 맛이 맥주와 잘 어울립니다.
천상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02-221 (02-336-0487)
메뉴
글씨가 너무 작아 잘 보이질 않지요~ 원본 사진을 올려 드릴 걸 그랬나 봐요.
일단 아사히 생맥주 부터 주문 했습니다.
전 날 숙취에 하루종일 고생한 뒤라서 목구멍에 시원하게 넘어들어가진 않았지만 조금이나마 아픈 속을 맥주가 달래주긴 했습니다. 그리 인상적이진 않았던 아사히 생맥주. 잔이 다소 작은 편입니다.
속부터 풀어볼까 하여 나가사끼해물짬뽕을 주문 했습니다.
매운 맛을 바랬지만 담백한 맛의 나가사끼짬뽕입니다. 가격은 2만원. 비싼 가격 만큼이나 내용물이나 국물 맛이 진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면은 따로 주문을 해야해서 2천원 따로 내어 주문 했습니다. 그릇이 커서 양은 많아 보입니다. 하지만 역시나 내용물은 앞서 말씀 드린바와 같이 안타깝지만 다소 빈약한 편입니다,
속이 워낙 안 좋았던 지라...국물 위주로 흡입~
오히려 속은 삼치가라아게(16,000원)가 풀어 줬던 것 같습니다.
다소 짭잘한 튀김 맛에 맥주흡입도 불러 일으키고 기운도 살려주더군요~ 나가사끼짬뽕아...미안~ 오늘은 너의 날이 아닌가봐~ㅎ
오히려 요런 녀석들이 요즘은 맥주와 아주 잘 어울리는 것 같더라구요~
결론....
일요일에는 이자까야 문닫는 곳들이 많다는 걸 어디 적어놓고 다녀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1시간 반 동안을 걷고 택시로 왔다갔다 하며 고생한 후에 들은 생각이었죠. 결국 홍대로 오면 그래도 많이 열려 있을 거라 생각하고 왔는데도 많은 괜찮은 이자까야 점들은 쉬더군요. 그래도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홍대에도 말이죠. 하여간 이태원에 본점을 두고있는 홍대 천상은 기본정도는 가지만 깊은 인상을 주기에는 가격면이건 음식 면이건 약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군요. 확실한 컨셉을 지녀줬음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지하의 롤링홀 이라는 곳이 공연 때문에 거의 위의 가게가 울릴 지경이니 시끄럽고 정신이 없어 인지하시고 방문 하시길 바랍니다. 공연은 듣기론 주말에만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삼치가라아게는 좋은 인상으로 남아있어 다른 곳에 들러볼 때 감안하고 주문 해 봐야 할까봐요~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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