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가야밀면/부산] 뜨거운 이 날씨에 필요한 음식

mohara 2013. 8. 13. 00:39

통영 나들이로 이미 피폐해진 속을 달래기는 커녕, 부산에서 다시 한번 달려준 탓에 속이 너덜너덜~ 그리고 날씨는 미친 듯이 덥고~ 그러니 속 달래줄 방법은 시원한 냉면이 진리입니다. 남포동 근처에 숙소를 잡았으니 걸어만 가도 충분합니다. 할매가야밀면이 괜찮다고 하니 아침부터 숙 풀러 밀면집으로 향했습니다. 냉면은 많이 접해봤지만 부산에만 있다는 밀면은 처음이라 과연 이 음식이 속을 시원히 풀어줄 지 다소 의문을 갖고 뜨거운 땡볕 아래서 찾아갔죠. 그리고 이 집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죠~

 

슬러쉬 같은 시원한 국물로 일단 속부터 풀어줍니다. 밀면(5,000원)

 

할매가야밀면

 

 

부산광역시 중구 남포동2가 17-1번지 (051-246-3314)

 

 할매가야밀면 내부

 

 

 저희는 밀면(소)와 비빔면(소)를 주문 했습니다.

 

양도 워낙 많길래 저희가 먹은 것이 큰 놈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작은 녀석이었다는 군요~

일단 메밀 삶은 육수로 속 한번 달래주고요~ 맛은 심심, 밍숭 정도?

 

 

밀면은 오래된 역사를 가진 냉면은 아닌 것이 한국전쟁으로 이루어진 피난길에 부산에서 터를 짓고 고구마 전분으로 면을 만들어 시작했던 정한금씨가 내호냉면이란 집을 열었답니다. 그후 미군의 원조로 풀린 밀가루를 고구마전분과 함께 만들어 밀면이 시작된 것입니다. 처음엔 밀맹면이라 불리웠으나 그후 '밀면'으로 이름이 짧아진 것 같습니다.

 

그 후 70년대 들어 부산진구 가야2동에서 가야밀면 문을 열었고 그 집이 인기를 얻으면서 오늘 날의 부산 맛집으로 발전한 것이죠.

 

그 사이 밀면이 등장했습니다. 양도 많고 굳이 위대하신 분들이 아니라면 '대'자를 주문 하 실 필요는 없을 듯 싶네요. 

 

 

 

여름에는 이렇게 얼음가득한 밀면이 나오지만 여름이 아니라면 그냥 육수에 밀면이 담겨 나온답니다.

이런 스타일 밖에 접해보진 않았지만 분명 이 스타일을 더 선호할 것 같습니다.

 

일단은 국물을 주욱 들이마시니 달달하고 깊은 맛이 느껴지고 양념장을 풀어 또 한번 마셔보니 매콤한 맛까지 더해져 속 풀기에 제격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육수에 한약재가 들어가 더 깊은 맛이 느껴지는 듯 싶습니다. 면발은 쫄깃하고 밀가루가 들어가지만 밀가루의 단점은 느껴지지 않으니 분명 비결이 있는 거겠죠~^^

 

 

 

 

다음은 비빔면(5,000원)

일행이 선택한 비빔면은 달콤하고 매콤한데 더하여 새콤까지 하여 좋긴한데 나이드신 분께는 밀면이 더 선호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속 풀기에는 비빔면은 적당치 않은 듯 싶네요~ 하지만 별식으로 즐기기에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잘 섞어 주세요~

 

 

 

 

결론....

 

이번 부산 나들이에서 먹어본 음식들 중에서 인상 깊은 두 가지가 돼지국밥과 가야밀면인것 같더군요~ 그 중에서도 짙은 육수맛에 슬러쉬 가득한 가야밀면은 특히나 처음 접하는 분들께는 아무래도 깊은 인상이 남을 만큼 독특하고 강한 맛에 줄을 서고 먹어야 하는 집이 된 것 같습니다. 양이 넉넉한 것도 좋은데 부산 사시는 분들은 그동안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불만섞인 말씀들을 하십니다. 서울시내 꽤 한다는 냉면집들의 터무니 없는 가격들을 접하고 나면 그 말씀들이 쏙 들어가지 않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