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중앙식당/수덕사] 수덕사 앞 산채백반

mohara 2007. 6. 27. 11:21

한국 전쟁 직후 절 살림이나 마을의 형편이 똑같이 어려울 때 쌀을 한되씩 들고와 절을 찾는 신도들에게 밥을 해주고 잠자리를 제공해 온지 50여년, 어느덧 아흔을 바라보는 최영분 할머니의 뒤를 이어 그 며느리인 정금순씨가 그의 음식솜씨를 대물림하여 30여년 째 인근 산에서 캐온 갖은 반찬으로 가득한 소박하고 토속적인 한 상을 차려 내오고 있는 곳이 바로 수덕사 앞 음식촌의 중앙식당입니다.

 

 

 

위치는 수덕사로 들어 가기 바로 전 음식촌 내에 있습니다. 수덕사를 방문하는 분들은 2천원(소형)을 내야 하나 주차장 입구에서 판매원에게 중앙식당으로 간다고 말하면 주차비는 받지 않습니다.(악용 하시는 분들이 계시진 않겠죠???)

 

 

 

넓직한 1층 내부의 모습입니다. 1층, 2층을 다 합하면 총 400여석의 자리가 가능합니다. 찾은 시간이 11시가 채 안 되었던지라 조용하나 식사 도중 이미 2~30여명의 그날의 점심예약이 이루어질만큼 평일에도 적지 않은 방문객들이 이어집니다. 28일엔 400여명의 예약이 있다 하니 내일 점심시간은 살짝 피해주심이...^^;;;

 

 

2층, 2~30여명의 예약이 들어와 셋팅을 준비된 상태.

 

 

올해 초만해도 1만원이었던 산채더덕구이 한정식이 아쉽게도 어느새 12,000원으로 올랐네요. 사실 요즘엔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한 밥상을 받을수 있는 집들이 적지 않아 가격에 신중을 기하지 않으면 안되겠죠?

혼자 찾은 수덕사에서 주문을 한 것은 한사람이라도 정성스레 준비해 주시는 전통산채더덕구이한정식(12,000원)입니다. 이 메뉴는 20여가지의 반찬들과 함께 불고기, 양념 더덕구이, 그리고 우렁된장찌개가 함께 나옵니다. 

 

 

 

해물 동그랑땡으로 시작, 도토리묵 무침

 

 

 

새송이 버섯과 불고기.

 

 

 

 

 

갖은 종류의 나물들과 반찬들입니다. 전혀 강하지 않은 간의 삼삼한 나물들의 단백함이 오히려 입맛을 조금씩 자극하여 돋구는 효과를 내는 듯 합니다. 사찰음식같은 절제된 맛이 식당 맛(?) 같지 않고 집에서 만든 반찬들처럼 소박한 맛을 보여줍니다.

 

 

 

 

양념 더덕구이입니다. 씹을때 약간은 아삭하기도 한 더덕구이는 약간만 양념이 더 했으면, 조금만 더 구워졌으면 하는 개인적 바램에 조그만 아쉬움이 남기도 했었습니다. (제가 약간 싱겁게 먹는 터라....^^;;;)

 

 

 

말린 조기를 구워내어 약간 꾸덕한 느낌의 조기구이는 짜지 않고 살도 실히며 적당히 잘 구워진 듯 합니다.

 

 

 

이 집에서 유일하게 간이 강했던 음식이 바로 이 된장찌개인데 집에서 만든 된장맛이 일품이어서 맛난 된장국을 만들어 낼뿐 아니라 우렁과 덤벙덤벙 썰어 넣은 호박이 어울려 깊고 그윽한 맛을 내어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음식이었습니다.

 

 

 

 된장을 몇 수저 떠 밥에 넣고 쓱쓱 비벼 먹으면 그 맛이 더 좋습니다.

 

여기까지 상 차림에 대한 소개였구요, 그 푸짐하고 맛깔스런 상 한차림을 위에서 구경해 봅니다.

 

 

제철에 말려 놓았던 여러가지 나물들에 입맛이 절로 도는 반찬들과 더덕구이와 우렁된장찌개가 나물들의 향긋함과 더불어 수덕사를 찾는 이들만이 아니라 근처 덕산 스파캐슬이나 안면도 광천, 홍성을 찾는 이들에게도 좋은 먹거리 관광지가 되고 있는 집입니다.

 

 근처 음식촌들 사이엔 관광지로서 손으로 엮거나 만든 여러가지 상품들이나 나물들, 약재들을 구경할 수 있는데 식사 후 둘러보는 재미도 나름 적지 않습니다.

 

 

 

여러가게들이 있으니 천천히 구경해 보세요.

 

 

 

통풍도 잘 되고 여름에 쓰임이 많겠습니다. 전이나 부침개를 얹어 놓기에도 아주 제격이겠네요.

 

 

 자꾸 눈이 가는 가게 앞입니다. 친한 친구들이 모였을때 한병 마셔주면 아주 그만이겠네요~

 

 

 돌로만든 멧돌, 절구통이 보입니다. 이젠 갈아주는 기계들이 많아 이들의 쓰임이 적어지고 있지만 제 맛 내기에 그만이겠죠.

 

 

 

 

여러가지 나물들과 약재들을 구경하시고 구입도 물론 가능합니다.

 

 

헛개나무 말은 많이 들어 봤어도 이렇게 접하기엔 처음이군요. 술에는 이게 아주 직빵이란 말을 하도 많이 들었기에~ 차를 끓여 내어 마시면 숙취 완전해결이라는 군요. 게다가 술 드시기 전에 마셔주거나 같이 드셔준다면 술도 잘 안 취한다는군요. 다음에 수덕사를 들러줄땐 조금이라도 사와 사용해 봐야겠네요~^^*

 

 

음식촌이 끝나는 무렵, 차의 통행을 막고 수덕사로 올라가는 산행길이 시작됩니다.

 

 

 

 넓은 수덕사 앞의 주차장입니다. 산으로 둘러 쌓인 주위를 둘러보며 맑은 한 숨을 들이 마신 후 집으로 향합니다.

 

다음은 중앙식당의 전번입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