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즐거운세상

흔들흔들~ 2008 주류박람회

mohara 2008. 8. 29. 08:34

 

  대한민국 주류박람회가 지난 8월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에 걸친 큰 행사가 코엑스에서 열렸습니다. 사전 등록시 5,000원의 입장료를 지불하지 않고도 주류 박람회를 즐길 수 있었는데, 지난 해 관람을 하며 남겼던 등록으로 올해 지난 방문객들에겐 메일로 초대장이 두 장씩 왔던 듯 싶습니다.

 

  저 역시 사전등록을 마치고 토요일을 기다리던 중 초대권 두 장이 와서 초대장은 손도 대보지 않았네요. 하여간 내노라 하는 술꾼 들이라면 전통주를 비롯 국내의 각종 술을 맛 볼수 있는 이런 호기회를 놓칠 수야 없는 법이지요.

 

  지난 해 모델들 사진 찍느라 바빠 제대로 즐기지 못 했던 듯 싶어, 이번엔 아예 사진 찍는 걸 자제 해 가며 마음 껏 즐길 수가 있었답니다.

 

 

 

 

 

 

 

 

 

 

  코엑스 3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주류박람회는 오전 10시에 시작, 오후 6시에 문을 닫더군요. 작년에 비해 부스 숫자가 줄어든 듯 전시회장부터 달라진 것 같더니, 아니나다를까 올해는 외국 주류를 구경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솔직히 얘기하자면 예년에 비해 작아진 규모인 듯 보이는데 볼거리도 작년 같진 않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볼거리는 풍부한 편이더군요. 그리고 볼거리보다는 먹거리에 아무래도 더 즐거워 하지 않을 수 없는 전시회이죠. 각 부스에서 제공하는 각 회사의 마실거리를 다 받아 마셨다간 저 처럼 낮부터 정신이 쏙 빠져 버립니다.

 

 

들어 가자마자 보이는 맥스부스

 

하이트 맥주. 언제부터인가 하이트만 즐겼던 제가 카스로, 다시 프라임에서 최근엔 맥스만 즐기는 저랍니다.

 

흑맥주 스타우트 이곳도 꽤 먹을만 합니다.

 

 

사실 S비어는 개인적으로는 별로라 한번 사 마신 후로는 다신 마시지 않았으나 이런 어여쁜 분이 따라 주시는데 누가 마다하겠습니까~ㅋ 

 

저는 매실미주를, 일행은 복분자주를 맛 봤는데 매실주는 이렇다 할 확실한 매실 맛을 느끼진 못했고, 복분자는 약간 씁쓸하다는 표현을 하더군요. 뭐 개인적인 입맛이니 직접 맛을 보시길요.

 

 대포라 이름 좋습니다. 전 앞의 막걸리 색깔의 대포를 맛 봤는데 보이는 대로 막걸리 맛을 내닌 듯 싶습니다.

 

 

 감홍로

 청명주

안동소주. 값이 좀 비싸서 그렇지 전 이 날 이 안동소주 만큼이나 맛이 좋은 술이 없더군요. 약 3만원 정도 한다고 합니다. 주류박람회에 가면 마구 질러줘야지 했던 마음이 언제 누그러져 버렸는지 3만원에 벌벌 떨고마는 모하라였답니다. ㅎㅎㅎ

 

안동소주만큼이나 진하고 향기가 그윽하진 않았으나 케쥬얼한 가벼운 맛으로 젊은층들에게 어필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아래는 20도 위의 안동소주는 40도에 달합니다.

 

 

요즘은 카스 레몬이 입맛에 또 맞더군요. 카스레몬에 입맛을 들였는지 그냥 카스나 다른 맥주에 레몬을 띄워 먹기도 한답니다.

 

전통주를 만드는 이 곳에선 모주와 국화주를 맛 볼수 있었는데 모주는 술지게미에 물을 타서 뿌옇게 걸러낸 탁주에 계피, 감초, 대추, 생강, 흑설탕 등의 부재료를 넣고 끓인 술을 모주라고 한답니다. 그 유래는 인목대비의 어머니인 노씨 부인이 광해군 때 제주도로 귀양 가서 술지게미에 재탕한 막걸리를 만들어 섬사람들에게 값싸게 팔았는데, 왕비의 어머기나 만들 술이라고 해서 '대비모주(大妃母酒)' 라고 부르다가 나중엔 '대비' 자는 빼 버리고 그냥 '모주(母酒)'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또한 국화주는 국화를 부재료로 달인 물을 빚어 사용하여 빚는데, 두견주와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절기주의 하나입니다. 약재의 특성 처럼 눈을 맑게 하고 뼈와 근육을 강하게 합니다. 특히 간장과 신장을 보호하는 약술인데 다른 술에 비해 누룩의 양이 많이 사용되는 까닭에 술 빛깔이 좋지 않을 수 있으므로 법제에 유의 해야 한답니다.

 

800년 전통의 역사를 담은 수도원맥주 레페(Leffe). 남부 벨기에에 건립된 레페 수도원은 1240년 고장에서 가장 신선한 재료를 엄선 맥주를 제조 했답니다. 여기에 기원을 둔 맥주라는 군요.

 

여기저기에서 맛 볼 수 있는 맥주, 와인, 탁주, 막걸리, 양주를 다 받아 마신 바람에 기분이 슬슬 좋아지더니 다리에 힘도 쫙 빠지고 아무래도 취하기가 쉽겠습니다. 조심하세요~~~

 

 

스리랑카 부쓰에선 스리랑카산 럼을 맛 보기도 합니다. 

 

 

 처음처럼 부쓰. 다들 흥겹습니다.

 쐬주에 안주까지 챙겨주시니 어찌 그만 마실 수 있겠습니까!

역시나 처음처럼 부쓰.

 

국향

 

팩에 들어있는 스파클링 와인인데 이 중 중간에 있는 백포도주가 재료인 상그리아 화이트 와인 맛이 아주 인상 깊습니다. 술과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큰 어필을 할 수 있는 맛으로, 마켓 등에서 2,000~2,500원 정도에 판다고 합니다. 찾게 되면 꼭 마셔보시길요~ 

 

 

이젠 이런 전시회엔 늘 늘씬한 모델들이 함께하고 술, 자동차 매니아들 뿐 아니라 아마츄어 사진가들에게도 흥겨운 파티가 되어 가는 듯 싶습니다. 뭐 먹거리에 볼거리도 가득해 지면 방문객들이 즐거운 것이겠죠. 하지만 무료 시음의 기회가 많으니 다소 자제는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예년에 비해 해외 술 회사들의 부쓰가 줄어들어 아쉽긴 했지만 국내의 각종 술들을 구경하고 맛 볼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들러볼 만하다고 생각되더군요. 물론 올해는 지나가 버렸지만 내년 좋은 기회는 잊지 마시고 챙기시길 바랍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