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아복식당/군산] 썩어도 준치. 가시가 많은 사연

mohara 2010. 2. 17. 08:02

뚝배기 한 가득~ 복어와 아구 매운탕이 구수하고 얼큰한 맛으로 해장에도, 술 안주에도 이 만한 탕이 없을 정도입니다. 째보선창 가까이 위치한 이 집 주변은 썰렁할 정도로 바다로 부터 불어오는 찬 바람에 몸 서리가 쳐지지만 이내 뜨끈한 국물 몇 모금이면 이내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하니 은근히 한 잔 소주가 생각나니 친구들 생각도 간절해 집니다. 아침 9시 반 부터 문을 연다하니 일찍부터 군산에 도착해 구수함, 얼큰함, 시원함의 세 박자를 고루 갖춘 복어탕으로 숙취를 풀어볼까 합니다.

 

장 맛의 베이스에 시원함과 다소 얼큰함이 술 좋아하는 이들에겐 딱이라고 느껴지는 복어탕

 

 

해안 파출소에서 멀지 않은 째보선창가에서 기까이(걸어서 2~3분 거리) 자리 하는지라 근처엔 복탕이나 아구요리 하는 집 들이 적지 않은 듯 보입니다만 식당상호도 귀여운 아복(아마도 아구와 복어를 일컫는 듯)이 유난히 눈에 뜨이네요.

 

 

 아구와 복어를 재료로 탕과 찜이 있고 복튀김 또한 괜찮다고 하나 준치가 한창 때라고 하시니 탕과 준치회를 주문합니다. 

복어탕 2인분과 준치회하나를 주문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두 명에겐 양이 좀 많을 듯 싶습니다.

 

우선 다양한 반찬들이 등장하는데 이들만 가지고도 소주 한병은 거뜬 하겠습니다.

 

 

 

 

 

대략 10여개의 반찬들이 등장하며 맛도 괜찮은 편입니다.

 

우선 메인 메뉴들이 등장하기 전에 하나 씩 집어 먹으며 워밍업을 해줍니다. 

아침 일찍이라 소주 한잔을 생각하지 못해 아쉽기도 합니다.

 파의 싱그러움이 인상적인 파말이에 큼직한 말린 조개살이 오동통 해 씹히는 맛이 좋아 한 잔 생각나게 하네요.

 

갖은 야채와 양념이 향긋함을 풍기며 등장하는 준치회입니다.

 

 

 

 미나리, 양파, 오이, 배가 상큼한 양념과 어울려 쫄깃하고 고소한 준치회와 어울려 흔히 맛 볼 수 없는 회무침 맛을 즐기게 해줍니다. 썩어도 준치라고 하지요? 준치는 제철이 4~6월이구요, 생선 중에 가장 맛있다고 하여 진어(眞魚)라고 하기도 하는데 가시가 억센 만큼 조심히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가시 얘길 하니 준치에 관한 재밌는 설화가 하나 생각 나는데 옛날 준치는 맛도 좋고 가시가 없어 사람들이 준치만 먹어 멸족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이에 용왕이 모임을 소집해 모든 어류들과 의논을 한 결과 가시를 많도록 해 주자는 의견이었습니다. 결국 모든 물고기가 자기의 가시를 한개 씩 뽑아 준치 몸에 꽂아주니 너무 많은 가시를 꽂혀 아파 준치는 달아났다고 합니다. 이에 달아나는 준치를 뒤 쫓아가 가시를 꽂으니 그 꽁지 부근에까지 가시가 많다는 것입니다.

 

 재료들도 좋지만 역시나 쥔아주머니의 손 맛 또한 가늠이 되겠습니다.

만원 밖에 하지 않으니 지금이 저녁이라면 소주 값이 더 나올 듯 싶습니다.

 

 

여지껏 준치 예찬을 늘어 놓았으나 사실 이 집은 준치만큼이나 제법 큰 뚝배기 안의 복탕과 아구탕 맛이 일품인 곳이랍니다.

 

 기본적으로 장국에 양념이 얹혀져 나오는데 구수하고 시원한 국물에 얼큰함이 더해 지는 것이죠.

허나 그렇게 얼큰함이 강한 편은 아니니 해장용을 원하시면 먼저 말씀을 드리는게 좋을 것 같네요.

국물이 조금 더 확실한 맛을 구사하고 있으면~하는 아쉬움은 좀 남지만 이 정도면 훌륭하지요~

 

 

뚝배기 하나엔 큼직한 복어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가 있는데 세 조각 또는 네 조각으로 잘라 나오네요.

해독에 탁월한 역할을 하는 부추와 같이 궁합 또한 제대로 입니다.

  

우선 복어살 부터 건져 드세요.

 

 

 

 복어 살이 단단하다고 느껴질 만큼  찰진 맛을 주고, 전 복어껍질을 더 좋아한답니다.

미끄덩하고 부드러운 껍질이 입 속에서 녹을 듯 합니다.

 

복어를 좀 드셨으면 이제 밥을 말고 국밥을 즐기 듯 복어탕을 즐겨주면 되겠습니다.

 

 

 식사용으로도 그만이지만 계속해서 소주 한 잔이 생각나는 걸 보면 저녁 때 들러봄직이 어떨까 합니다.

 

 

 후루룩 짭잡~ 수저질과 탕 국물을 연신 마셔가며 복어탕을 즐겨줍니다. 

 

 풍성한 한 상 차림을 보자니 먹지않아도 든든해 질것 같습니다.

 

결론          마치 토장국 같은 맛을 내고는 있지만 텁텁하지 않고 맑은 시원하고 구수한 장국을 접하는 듯 한 맛의 복어탕은 큰직한 복어한 마리를 즐길 수 있어 좋고 그 시원함에 해장이나 술 생각이 은근히 나는 것 같습니다. 상당히 별미라고 생각되고 한 그릇 비우면 보양이 되지 않았나 싶을 정도랍니다. 그리고 준치회의 고소함과 야채들의 어울림이 여간 일품이 아니니 여러 명이서 방문하여 준치회 까지 즐기고 오심이 어떨까 합니다. 저흰 두 명 뿐이라 결국 다 끝내지 못함을 안타까워 해야 했거든요~~^^;;;

 

다음은 아복식당의 전번 및 약도입니다.

 주소: 전라북도 군산시 신영동 4-4

영업시간: 오전 9시30분~오후 9시30분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