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특수를 누리며 더 잘 팔리는 집들이 있다. 물론 지방에 있는 집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맛집을 즐겨찾는 분들이 여름휴가를 이용해 평소 잘 가보지 못한 곳들을 찾아보며 즐거움을 누리는데, 오히려 그런 기간이라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곳들이 의외로 많았다. 여름휴가를 이용해 이 두집을 다녀온 사람들이 혹은 내가 갔다가 낭패를 보기 했으니 평소 입에 침이 마르도록 찬사를 늘어 놓던 곳이었다.
03. 복성루
바로 지난 주이다. 모 식도락까페에서 회원 몇몇을 이끌고 아침 7시에 서울 어딘가에 모여서 군산으로 출발을 했더란다. 다른 때 같았다면 동참을 했겠지만 요즘 좀 바쁜 일이 있어서 함께 못하고 중간에 끼게 되었다. 이미 군산에서 3차를 치르고 대천항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만나자 마자 물어 보았다. 복성루는 어땠냐구....대답은 신통치 않았다. 복성루에선 오전 11시 이전에 가면 극강의 볶음밥과 잡채밥을 맛 볼 수 있다해서 새벽 같이 떠난 길이었는데 여름휴가 기간동안에는 볶음밥과 잡채밥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3시간 걸려 아침잠을 설친 그들에겐 매우도 아쉬운 일이 아닐수 없었던 것.
결국 맛을 보지 못한 극강의 복성루 볶음밥.
게다가 잡채밥이야 말할 필요도 없다.
여름휴가 동안엔 맛보기가 불가능하다는 볶음밥과 잡채밥에 대해 간단히 애기하자면 평일 오전 11시 이전에 가야 주문이 가능한데 전에 비해 양이 크게 줄은 볶음밥은 많이 줄어듦을 금새 알아차리고 기분이 좋을리가 만무하다. 그래서 지난번 방문엔 볶음밥 곱배기를 시켰더니 그 전의 보통의 양이 나오더라. 그래도 맛있으니까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그리고 잡채밥은 양도 많고 잡채도 부드러워 맛이 좋긴한데 기름이 과하다. 맛은 괜찮은데 기름이 과하다는게 흠이라면 흠.
그래도 멀리 찾아간 이들이 다양하게 맛이라도 봤다면 아쉬움은 남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위의 사진들은 지난 5월10일 방문때였다.
그런데 6월 21일 방문 때엔 짬뽕 맛이 그 전이랑 틀리더라. 그렇게 찬사를 늘어 놓았던 맛인데....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이때도 볶음밥, 짜장면, 짬뽕과 짬뽕을 먹었는데 복음밥과 짜장면은 그대로의 맛인데 짬뽕 맛이 많이 짰다.
매우 매우 안타까웠다. 이 전 맛을 잃어버리면 안되는데...
그 맛을 기억하며 아침 군산행을 감행하곤 했는데 말이다. 사실 그래서 6월 21일 이후로 복성루를 찾고있지 않다.
이번에 복성루를 찾아 짬뽕 맛을 보고 온 이들도 별로라는 한결 같은 목소리.
이젠 볶음밥이라도 생각하며 군산을 가야 할 것 같다. 물론 짬뽕도 주문해서 변하지 않았음을 확인하려 한다.
하여간 여름휴가기간을 이옹해 복성루를 찾아시려는 분들은 참고하길 바란다.
복성루 (063-445-8452) 전라북도 군산시 미원동 332번지 영업시간 (오전 10시30분~오후 3시) 주차는 근처 아무데나 하면 됨 |
04. 해미파김치장어
2주전 아는 동생이 온갖 맛난 것들을 잔뜩 싸 갖고 온 적이 있었다. 고마운 마음이 가득~ 이왕이면 맛잇는 끼니를 떼우게 해주고 싶었다. 한우를 사줄까, 아님 뭘 사줄까 하다가 결국 생각한 곳이 충남 해미의 파김치장어집이다. 기름기가 많아 조금 많이 먹게되면 느끼해지기 쉬운데, 이 집은 초벌구이한 장어를 파김치와 칼칼한 육수에 끓여 쫄여가며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다소 무리스러운 가격대(60,000원)가 자주 방문하길 꺼리게 만든다. 하여간 그 날도 아주 맛있게 먹고 동생도 매우 흡족해 하더라.
그런데 지난주 목요일 아는 형님과 형수님이 안면도를 돌러 근처에 오셨단다. 어떤 식당으로 모셔야 만족해 하실까 하다가 결국 파김치장어집으로 정하고 해미로 향했다. 저녁 7시 30분에 도착했으나, 이런! 웬 손님이 이렇게 많은걸까? 이 집을 여러번 와가며 이렇게 많은 손님은 처음이다.(하긴 늘 바쁘지 않은 낮 시간대를 이용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촌구석에 우리 앞으로 10명은 넘게 기다리더라. 평일인데도 말이다. 아마도 여름휴가를 맞이해 특별한 별미를 즐기러 온 듯 했다.
식당 마당에 서서 자리가 나길 손님들이 식사를 끝내고 나오길 기다리는데 손님들 나서며 투덜거림이 들렸다. 당췌 너무 더워서 코로 들어갔는지 입으로 들어갔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알고보니 방에 따라 사람이 많으니 작고 오래된 에어컨이과 선풍기가 커버 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또한 방안을 힐끗 쳐다봤는데 땀을 삐지리질 흘리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게다가 60,000원이던 파김치장어가 (7월 13일에 6만원을 주고 먹었던) 8월5일에 가보니 7만원으로 올라있는 것이었다.
멀리서 오셨으니 만원 차이야 극복하겠다만 이렇게 덥다면 과연 잘 먹었다는 생각이 과연 들까~하는 생각에 행선지를 옮겨 근처 고북의 꽤 괜찮은 갈비탕을 먹으러 갔다. 오히려 깊고 구수한 국물 맛에 갈비살이 왕~스럽게 잔뜩 달려있는데 왕갈비탕에 너무나 흡족해 하셨다. 반찬 종류도 많고 맛도 좋았으며 서비스 집에서 담근 포도주까지....
서산시 고북에 위치한 한농원들꽃가든은 항아리 왕갈비탕(1인 1만원)과 직접 길러만든 포도로 잰 소와 돼지갈비가 맛나는 곳이다. 실은 갈비탕만 먹어봤다. 다음엔 갈비도 꼭 먹어보리라. 손맛을 보면 분명 맛있을 거란 생각이 드는 집이다.
하여간 냉방이 좋지않아 음식맛까지도 깎는다면 굳이 추천을 하고 싶지않다. 그리고 감정 상하게 만원이나 오른 부담스러움도 크게 한몫을 하는 것 같다. (예전 5만원을 주고 먹었는데 만원이 오르고 이번에 또 만원이 올랐다) 아무래도 앞으로 누가 사지 않는다면 누굴 이끌고 가기엔 좀 힘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게다가 여름휴가를 이용해 만원이나 올리다니....용서가 안된다. 멀리서 오는 손님들은 울며겨자 먹기로 주문 할수 밖에 없을 것이다. (ㅋㅋㅋ내가 용서하고 말고가 있나???)
산수파김치장어 (041-688-2231) 충남 서산시 해미면 산수리 72-13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 오후 9시) 주차할 장소는 걱정 안해도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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