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홍대에서 곱창과 아사히생맥주로 가볍게 속을 달래줬다. 그리고 간만에 조조영화까지 즐겨준 호사스런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물론 점심은 맛난 짜장면과 볶음짬뽕 까지...게다가 저녁을 위해 교하에서 더덕비빔국수 까지 공수해 왔으니 오늘 까지도 스케쥴 끄덕없는 모하라가 됐다. 홍대의 깔끔한 곱창집 라비린토스와 오늘 본 영화 '악마를 보았다'. 입이 근질해 아무래도 한 마디 씩 남기고자 한다.
07. 라비린토스
라비린토스는 연식이 되기엔 아직 싱싱한 곱창식당이다. 아주 독특하게도 곱창냄새가 베일 새라 걱정이 없는 곱창집으로, 대부분 완성되어 나온 곱창구이를 약한 불로 항아리 뚜껑 같은 자기 불판에 데워가면서 즐길수 있고 소스도 여러가지라 어린세대들도 곱창 맛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일 듯 싶다. 그리고 곱창집이라면 데이트 초기엔 어울리지 않을거라 여길지 모르지만 이 집에선 그렇지 않다. 마치 이탈리안 식당처럼 분위기가 곱창 맛을 배가 시켜주고 소개팅 장소로도 무리가 없다.
곱창 1인분과 대창 1인분을 섞어 기본소스로 즐겨주었다.
그래도 양은 좀 적다고 느껴지는건 어쩔 수 없나보다. 그래도 그리 많은 걱정은 없다.
볶음밥이 있으니깐~~~ ㅎ
2인분의 볶음밥이다. 정말 맛있다.
볶음밥도 좋은 안주가 된다는 건 술 좋아하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ㅎㅎㅎ
라비린토스는 예전 모 불닭집으로 불닭 유행을 일으킨 그 손에서 나온 식당이다. 쥔장님이 원래 곱창을 못 먹었으나 내가 먹을수 있으면 다들 좋아하겠다 라고 생각하며 입맛에 맞는 곱창구이를 만드느라 고심 좀 했다고 한다. 일하시는 분들 모두 젊고 모두 호감형 인물을 가지고 계신다. 덕분에 여자손님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요즘 같이 덥다고 불판에서 나오는 열기 걱정하며 피할 곱창집이 아니라 더 반가운 것 같다. 게다가 곱창집에 와인도 다루고 있는데 의외로 곱창과 와인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 한번 경험 해 보시라!
라비린토스 (02-326-0885) 영업시간 (오후 5시 ~ 오후 12시)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03-6 빨간벽돌빌딩 2층 홍대 주차하기 힘든 것 아시죠? 알아서... |
08. 악마를 보았다
아침 조조로 본 이 영화는 조조로 보기엔 많이 과한 영화다. 인셉션은 나오자마자 봐 버렸고 강우석 영화라기에 별 기대없이 보러 간 이끼는 생각보단 괜찮았지만 아무래도 결말로 가면서 약하다는 느낌과 중간에 지루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인셉션의 그 벅찬 감동이 아직까지 식지않았는데,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는 그 느낌이 너무나 강렬해 한동안 그 기운이 지속 될거 같다.
아침 8시40분 일산CGV에서 조조로(덕분에 3,500원에 봤다) 본 '악마를 보았다'
에필로그
국정원 직원인 이병헌은 약혼녀를 피도 눈물도 없는 연쇄살인마 최민식에게 처참하게 살해당한다. 몇 명의 용의자 중에서 범인을 찾은 이병헌은 15일간의 휴가를 내고 마치 사냥을 하듯이 최민식의 뒤를 쫓고 단번에 그를 사형시키는 것 대신 서서히 고통을 주려한다.
중간 까지는 이병헌의 그러한 복수를 지켜보는 듯 싶은데 (계속 그랬다면 아마 지루해지지 않았나도 싶은데 얘긴 급반전으로 최민식의 반격이 시작된다.) 이런 자경단 식의 복수가 과연 옳고 그른가를 관객에게 물어 볼 여유도 없이 죄여드는 긴박감에 조용히 숨죽이고 지켜봐야 할 정도다.
나머지 이야기는 직접 즐기길 바란다. 워낙 끔찍한 장면도 많고 노출씬도 많이 등장하는 편이다. 당연히 19세 관람가인 듯. 철저히 복수하려는 이병헌의 끈질김도, 최민식의 끝까지 악마임을 포기하지 않는 그 모습도 모두 악마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병헌의 깊은 고통이 얼마나 사무칠 것이며, 약혼녀가 살아 돌아오지 못하지만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 이병헌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만 남더라. 그 둘의 연기력이 물에 올랐고 악마같은 최민식의 모습은 여간해선 지워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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