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객관적인 글을 쓰려 노력하는 바, 개인적인 감정을 살려내길 자제하고 반말 보다는 존칭어를 사용해 왔나보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글 성격도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맛집백서 카테고리에서만은 개인적인 글과 맛집에 대한 생각들, 그리고 다녀온 맛집들을 재 방문하며 느끼는 여러가지들을 써 내려가려고 한다. 첫 번째 방문과 재 방문이 틀리고 또 그 다음 방문이 갈때마다 틀린다면...이에 대한 정보도 나누고 싶어 말이다. 그래서 이 방에선 반말을 사용하니 이해해 주길~
우선 첫 번째 이야기로 정식글로 올리길 원치않았던 몇 군데 다녀온 곳들을 소개한다.
1. 황실짜장
앞서서 자전차라이더들의 성지라고 소개했던 곳이다. 일산에 자주 거주(?)하게 되는 바람에 일산 라페스타나 웨스턴돔에 자주 들르게 되는데 가끔씩 해산물 푸짐하게 올라간 삼선짬뽕이 생각나 갈까 말까를 망설이곤 하는데, 지난 7월23일에 다녀온 후론 그리 생각이 날 것 같지 않다. 물론 아직도 삼선짬뽕의 포스는 여전할 것 같긴한데 그 전부터 자주 들었던 짜장면이 맛있다는 등의 소문은 믿을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에 주문한 것은 불짜장(4,500원)과 쟁반짬뽕(5,500원)
워낙에 어렸을 적 부터(거의 최근까지) 짬뽕 보다는 짜장면을 선호 해 왔다. 최근에 와서 짬뽕 맛을 알아 짜장보다는 근래엔 짬뽕을 선택하는 편인데 이미 이 집에선 짬뽕 맛을 보았고 소문 역시 짜장면이 맛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불짜장을 시켰건만 이런!!! 맵기는 무지하게 맵고 면은 금새 불어버려 전날 늦게까지 라면 2인분 먹자마자 자빠져 잔 놈 금새 일어난 것 처럼 뿔어 있더라~ 이놈 해치우느라 고생 좀 했단다.
내가 좋아하는 맛있는 매운 맛이 아니었다. 이상하게 면발이 금방 불어 버렸는데 좀 의아해 하기도 했다. 불지만 안 았어도 좋았을 듯 하지만 과하게 매운 맛이 짜장 맛을 삭감시키는 듯 싶었다. 아쉽지만 남기고 돌아왔다. 물론 속이 출출한 지금 생각 해 보면 그 놈도 아까운건 사실인데....물론 지금 얘기고...ㅎㅎㅎ
다음 놈은 쟁반짬뽕인데 사실 이 놈에 비해 불짜장은 양반이더라.
역시나 쉽게 불어버리는 면발. 마치 볶음면 처럼 등장하는 놈인가 싶었는데 맛을 보니 면발이 불어 힘이 없었다. 그리고 입 안이 얼얼할 정도의 아프게 매운 맛??? 감칠 맛 나는 우리네 고추가루 맛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듯 싶어 안타까웠다. 그래도 이 집은 재료 만큼은 늘 튼실하고 성실하다. 양도 결코 박하지 않게 인정미가 좔좔~ 흐른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맛이 좋아야 한다는 게지~
하지만 이 집은 삼선짬뽕이 참으로 실하게 푸짐한 집이니 그 점 알아두기 바란다. 그리고 짜장면이 괜찮다는 그 거짓말 같은 소문을 아직도 믿는 실낱같은 희만을 버리지 않았나 보다. 다음엔 그냥 보통 짜장면을 시켜 나오자 마자 한 입에 후루룩 마셔 볼란다. 그 소문을 꼭 확인하고 싶어서다.
황실짜장(031-908-4866~7)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864-3 영업시간(오전 10시50분~오후 9시30분) 휴무(매월 첫째, 둘째, 넷째 월요일) 주차는 알아서 하세요. (앞에 다 유료) |
2. 쿠시라라
이 집은 소개가 있지 않았던 집이다. 지지난 주 일산에서 양고기식당과 착한낙지를 다녀온 후에 대식가들인 일행들과 서오릉 미소복양평해장국에서 해장을 한 후 갈현동에 위치한 쿠시라라를 방문하게 되었다. 지인께서 극찬을 아끼지 않던 곳이라 궁금하기도 했고 또 다른 일행이 몹시도 가보고 싶어했던 곳이라 방문을 했는데...많은 실망이 있었던 집이다.
갈현동 버스종점 바로 지척에 위치하는데 예전 은평구에 살았던 그때 같았다면 금방이라도 찾아내건만 다시 찾아가라면 결국엔 찾아내겠지만 그리 쉽게 한번에 골목골목 길을 찾아내긴 쉽지 않을 듯. 하여간 청구성심병원하고도 그리 멀진 않았다.
내부가 좀 비좁은 편이다. 하긴 일본식 이자까야이니 많은 것을 바라진 않았다. 그래도 요즘같은 무더위라면 사람이 많으면 너무나 더울 것 같다. 사실 그 날도 난 무지 더웠으니깐~ 하지만 이 집 사장님은 참으로 친절했다. 얼굴도 그만하면 훈남이시고~ 손님은 대체로 연령대가 어리신 듯~(그 날 교회청년들이 많이 와서 그랬나?)
하여간 우린 세트메뉴로 가기로 했다. 수입맥주는 자제하고 카스 생맥인가? 로 달렸던 듯 하다. 맥주 맛은 보통인 듯~
그리고 스끼야끼 도후와 5종 모듬 꼬치(22,000원)를 주문 했다. 그게 세트 C였다.
안주는 많은 기대를 했건만 꼬치에서부터 기대가 꽤 어긋난 듯 싶다. 다소 과한 닭 냄새와 아직 익지않은 꼬치는 사실 구미를 당기지 못했다. 결국 8명의 일행이었건만 반 정도는 남기고 온 듯 싶다. (그 날 손님이 많아 많은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일까?)
이번엔 스끼야끼 도후(도부를 넣은 스끼야끼 인가보다.)
제법 정말 스끼야끼 답게 나와 좀 더 많은 기대가 되는 메뉴였다. 오랜 기간 유학시절을 거치며 일본친구들과 매우 친하게 지내와서 스끼야끼란 요리를 많이도 얻어 먹었나 보다. 부모님께 배워 갖고 온 일본식 가정 요리를 접했던 그 때가 생각나는데 쿠시라라의 스끼야끼는 그 때의 그 요리를 많이 닮았더라. 국물은 비교적 자작하게 재료는 충실하게~
하지만 알고잇었다. 다른 이들 입엔 스끼야끼가 잘 맞지 않으리란 것을...
약간은 달달하고 약간은 짜다고 느껴지도록 나오는게 원래 스끼야끼겠거니....생각하는게 내 생각인데...틀렸...을까???
맛이 좀 겉도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은 편이었다. 하지만 해 먹는 방도가 약간 문제가 있었나 보다. 끓어 갈수록 흥미를 잃는 나였다.
날계란을 섞어 그 안에 스끼야끼를 흠뻑 적셔 먹는 맛이 좋았다. 옛날 생각도 나고...ㅎ
그리고 모듬튀김도 주문 해서 먹어보았는데....사진은 있지만 그다지 올리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기름이 많이 찌든 모양이었나? 기름내와 재료의 충실하지 못함이 날 슬프게 만들었다.
이 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안주는 바로 이 기본찬이었다.
오이절임과 할레피뇨 맛이 입맛을 마구 자극했다. 문제는 마구 자극만 해서 탈이었다.
그래도 안주들 가격은 착하다고 봐도 무난할 듯 싶다. 아무래도 그 날 나가사끼 짬뽕은 꼭 시도해 볼 것을!
하여간 늦은 시각 지인들은 하나 둘씩 집으로 향하고 몇 명 남지 않았을 때 나도 집으로 향했다.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쿠시라라(02-354-6386) 서울시 은평구 갈현동 429-9 영업시간(오후 6시~오전 2시) 주차 알아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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