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은 왜 그리도 바빴는지 운동을 하루도 나가지 못했다. 이거 먹기만, 마시기만 하고 운동을 못하니 살 찌는 소리가 띠룩띠룩~ 그리고 토요일인 어제 제대로 마셔주기로 확인사살까지 하고 말았다. 원래는 술은 마시지 않으려 했는데~~ 하여간 강남에서의 모임이 결국 일산 통골뱅이에서 끝나 숙취 해결하느라 오늘 고생 좀 했다. 며칠 전 술 마신 후 갔던 복어매운탕이 간절한 하루였다. 주말인 일요일 오늘 하루는 복어탕과 영화 생각에 후딱 가버린 듯 하다.
15. 삼삼복집
해장으론 말할 필요도 없고 아욱과 된장국의 구수함과 시원함이 잘 어울리는 건복이 예술인 집이다. 주중에 친한 동생들이 놀러와 새벽 5시까지 즐겨주고나니 해장이 간절했다. 졸린 눈을 비비고 11시에 도착하니 아직 이른 점심시간인지라 손님이 별로 없었다. 난 이럴때가 좋더라. 뭐든 여유가 있는 것을 좋아라 하는 모하라라 그런가 보다. 그리고 생복보다 건복이 인기가 좋은 집이라 건복이 다 떨어졌다는 말은 다시 듣고싶지 않더라.
4인분의 건복매운탕(60,000원) 안엔 졸복 말린것이 상당히 많이 들어있다.
서해안 홍성 IC로 들어가 바로 갈산 농협으로 향해라. 농협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작은방들도 여럿이라 작은 모임도 가능하겠으나 큰방 만큼 시원하진 않다고 한다.
본래 건복이 생복보다 가격이 높았는데 생복 가격을 올린 후로 같은 가격이다. 가격이 오른다면 아마도 건복이 얼마 오르고 나중에 생복도 따라 올라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더 올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해미 산수파김치장어 집에서 맛 보았던 고택찹쌀생주(12,000원)를 여기서 한번 더 주문 했다.
몇가지 반찬들이 나오고~ 오이김치는 다시 주문 하게 될 만큼 맛이 좋다.
곧 건복매운탕 4인분이 등장한다.
끓기 시작하면 아욱부터 건져내 먹어주면 된다. 그리고 국물 맛부터 봐야 할 것이다. 맛있는 된장국을 한 수저 씩 떠 먹다보면 속이 절로 풀리는 듯 구수하고 시원한다. 물론 얼큰함도 한몫 해주고 있다. 말린 건복이 꾸덕꾸덕해지고 쫄깃해 질 때까지 끓고있는 동안 아욱을 즐겨주고 아욱은 보통 한 차례 리필은 기본이니 마음 껏 즐겨주면 되겠다.
아욱을 즐겨주며 연신 된장국을 즐겨주면 어느새 땀이 주륵~ 그 속에 알콜까지 빠져나가는 기분이다.
이제 복어도 충분히 조리되었다.
쫀득해진 건복 먹는 맛이 제법이다. 탕 안 건복의 양이 꽤 상당한 편이다. 이러니 금새 떨어지고 그러지.
어떤 분들이 글을 보고 갔다가 건복이 다 떨어졌다며 불평을 쓰고 가시는 분들도 있던데 떨어지더라도 푸짐하게 줘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생복도 먹어보니 괜찮더라. 건복이 없다해서 그냥 돌아설 필요는 없다고 본다.
자 이제 볶음밥을 즐겨줄 차례이다. 볶음밥은 1인 1,000원이다. 3인분을 시켰다.
파, 계란, 참기름의 조화가 아름다운 볶음밥이다. 미리 밥을 질기기보단 마무리 볶음밥을 즐겨주길 권한다.
삼삼복집은 홍성에서 꽤 오래된 복어집이다. 특이하게 된장국으로 복어매운탕을 즐길 수 있는데 건복을 쓰는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 술 좋아라 하는 분들은 요런 집 하나 알아두면 좋을것 같다.
삼삼복집 (041-633-2145) 충남 홍성군 갈산면 상촌리 174-2 영업시간 (오전 9시 ~ 오후 9시) 주차는 건너편 농협 앞에 자리 충분하다. |
16. 프레데터스
7월 초 박스오피스 3위로 개봉을 시작했던 액션물인 프레데터스를 보고왔다. 프레데터는 아놀드슈와제네거를 주연으로 80년대 중반 깜짝히트를 기록했던 영화로 SF액션물이지만 공포물이라고 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긴장감을 놓기가 어려웠던 영화였다. 물론 다이하드를 감독했던 존 멕티어낸의 연출력도 높이 살만했고 아놀의 캐스팅과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프레데터 라는 새로운 외계전사의 디자인이었다. 에일리언과 더불어 매우 깊은 인상을 남겼다.
1편에선 아놀드슈와제네거를, 2편에선 대니글러버와 도심 속에서, 그리고 3편은 로만폴란스키의 피아노에서 폴란드 피아니스트를 연기해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던 에드리안 브로디가 맡았다. 물론 이번엔 혼자서 싸우는게 아니다.
프레데터는 번외편 역으로 에일리언 VS 프레데터 까지 만들어진 바 있다. 이런 류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좋아하는 감독 중 하나인 Paul W. Anderson가 그 메가폰을 잡았지만 그렇게 훌륭하진 않았다. 그래도 2편까진 만들어졌다.
영화는 처음부터 긴장감을 늦춰주지 않는다. 대거 군인들이나 특수부대 요원들이 영문도 모르는 체 끌려와 낮설은 행성에 낙하선에 태워 떨어진다. 그 중엔 떨어지며 정신을 차리지 못해 낙하선을 펼치치도 못하고 낙사하는 경우도 있다. 이 들 멤버 중엔 이상하게도 의사도 있고 야쿠자도 끼어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남을 사냥하던 사냥꾼, 혹은 전사라는 것. 결국 프레데터의 제대로 된(?) 사냥감으로 데려와진 것이다.
이들은 결국 상황을 알아차리고 프레데터들과 결전을 벌이게 되는데....
야쿠자가 데려와진 것에 대해선 피식하기도 했다만, 전체적으로 무난한 액션영화라고 봐도 되겠다. 하지만 그 이상을 기대하지도 말고 1편에서와 같은 완성도도 기대하지 않고 보는게 좋겠다. 하여간 1시간 50분은 금방 지나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에드리안 브로디는 피아노에서의 그 약한 모습이 눈에 아직도 선해 그 로부터 강한 사냥꾼의 모습을 찾기가 쉽지않다. 심지어 식스팩과 건장한 몸을 드러내는 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자칫 스포일러가 될지도 모르는 스틸컷이다. 너무 자세히 보지마라.
이렇게 말하는 거 자체가 스포일러인가?
참 마음에 드는 포스터이다.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제작했다는 정보를 알고 약간의 기대를 하고 갔건만, 그에 비하면 다소 약했던 영화 같다. 그래도 프레데터 팬들과 액션물을 좋아 하는 사람들은 찾아가 주자. 브로디의 느끼하고 이상한 목소리를 참아줄 수 있다면 말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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