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해뜨는집/한성대역] 스테이크 맛을 내는 돼지불고기

mohara 2010. 10. 11. 00:03

야후에서 블로깅을 시작하고 2005년이 되고 블로그의 편의시설이 잘 되어있던 다음 커뮤니케이션으로 옮겼나 봅니다. 그 때 재미나게 읽었던 다른 분의 포스팅 중 인상깊었던 것이 바로 명월집에 관한 글이었죠. 독특한 돼지불고기가 당시 다른곳 보다 거의 두 배에 달해 가격대비를 중요시한 까닭에 명월집만은 피해왔던 듯 싶은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명월집을 마침내 찾게되었군요. 명월집이란 상호 대신 지금은 '해뜨는집'을 쓰는 최고 돼지불고기집을 소개 합니다.

 

 육즙과 양념을 가득 머금은 해뜨는집의 크고 두툼한 돼지불고기는 매우 특이하고 맛이 좋답니다.

 

명월집에서 해뜨는집으로 상호가 바뀌었답니다.

 

해뜨는집은 성북구 한성대입구역 7번 출구에서 나와 약간 직진하여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나온답니다.

 환풍기가 주욱 달린걸 보니 냄새가 옷에 꽤 많이 베어있던 어제가 생각나네여.

 

명월집을 찾는 분들을 위해 자세한 설명을 남겨야 할 것 같네요. 이 집은 독특한 예약방법이 있기에 말입니다. 따로 예약을 받기보단 그 날 일찍 온 순서대로 번호표를 부여받습니다. 11개의 테이블이 있는데 테이블 당 그 날 한 무리만 주문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략 4시반~5시에 시작하는 영업이 오후 7~8시면 마무리가 되는 것이죠. 그런데 일찍 가서 번호표를 받으려면 3시반 정도(가게가 문을 여는 시간?)에 가게를 찾아가야 한다는 불편함이 큰 편이죠. 저희 역시 4시30분 쯤 시작되는 영업 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도착해 번호표를 받고 근처를 배회해야 했답니다.  

 

이런 번호표가 원하는 테이블에 붙여집니다. 몇번 째, 몇 명 등 말입니다. 일찍 오신 순서대로 고기가 주워진답니다. 11번 마지막 번호표를 받으면 다른 테이블들 불판에 고기가 얹혀진 후에야 차례가 올테니 좀 많이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죠. 

 

이런 시스템을 쓰기 전엔 테이블 당 손님은 계속 받되 주문을 처음 한번만 받았더랍니다. 하지만 이젠 테이블 당 손님을 한번 씩만 받게 되고 부턴 추가 주문도 받으신다고 하네요. 그러니 먹을 만큼만 주문 할 필요 없이 적당히 주문 하고 추가 주문을 하면 되겠습니다.

 

하여간 근처에서 한 시간을 배회 한 다음 4시 40분 쯤에 해뜨는집에 도착했습니다.

 

 

 아시겠죠??? 좀 까다로운 편이죠~ 하여간 저희 일행은 8명, 두 명이 늦게 오느라 테이블 하나 당 3인분 씩 시켰답니다.

저희가 들어가보니 몇 몇테이블이 차있었는데 이미 1번 테이블 부터 나갈 고기를 굽느라 사장님 바쁘십니다.

그래서인지 바깥은 썰렁하지만 가게 안은 후끈하니 좀 덥습니다. 여름엔 찾기 좀 힘들 집 같습니다.

 

다른 반찬은 별 볼일 없지만 이 집 김치가 독특합니다. 싱거운 듯 맛은 별로이지만 청량고추를 썰어 만든 김치를 불찬 위에 고기와 올려 놓으면 매콤하니 고기와 같이 먹으면 꽤나 맛이 좋습니다. 

 

내 테이블에 고기가 도착할 때 까진 술 시키기도 힘들어 멀뚱멀뚱 기다려야 하는게 흠이지만 오픈 된 주방에서 고기를 굽는 사장님의 리드미컬한 스텝을 구경하는 것도 꽤나 흥미롭습니다. 그래서 동영상으로 남겨왔지요~

 

 명월집 아니, 해뜨는집 돼지불고기를 초벌구이 굽는 사장님의 스텝 입니다.

 

이미 오래전 부터 달궈진 불판 위에 국물 포함 김치부터 올려 김치를 구워줍니다.

 

 그리고나서 초벌구이된 돼비불고기를 올려줍니다. 초벌구이라도 바로 먹는 것이 가능하죠~`

 

 

 

 

3인분의 돼지불고기는 비계부분이 붙어있는 것도 있고 살코기만으로 된 것도 있는데 독특하게도 비계가 붙어있지 않은 부분도 부드럽고 연하며 육즙과 양념을 잔뜩 머금고있어 먹기에도 좋고 맛도 좋다는 것이죠. 목살인 듯 싶은 이 부위를 이떻게 이렇게 만들수 있는지 무척 궁금하더군요. 부드럽게 구운 소고기나 스테이크 같다고나 할까요?

 

 

 

 

쌈으로 싸 드시거나 그냥 먹어도 좋지만 역시 익힌 김치에 싸 먹으면 알싸한 매운 맛이 그 맛에 감칠 맛을 더해줍니다.

 

 

 

 

이젠 추가 주문이 가능하니 좋습니다만, 가격이 1인분에 1만5천원이나 하니 가격을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네요.

하지만 다들 하시는 말씀이 가격 맛을 낸다고 하니 비싸다고 제껴두기엔 안타까움이 남을 수도 있다고요~

 

 결론          돼지불고기의 최강의 맛을 내는 전 명월집인 해뜨는집에 마침내 다녀왔답니다. 돼지목살 1인분이라기엔 과한 가격인 1만5천원이 심하다고 보시는 분들도 적지않은 곳이지만 다녀오신 분들은 그 맛에 대한 칭찬이 입에 마르질 않는 집입니다. 11개의 테이블에 손님을 한번 씩 밖에 받지 않는 것은 건강상의 이유라고 보면 되겠구요. 다녀와 본 제 느낌은 돼지고기라고 보기엔 꽤나 독특하고 맛도 탁월하다는데엔 이견을 보이긴 쉽지 않겠더군요. 하지만 방문객들이 느낄 예약에 대한 불편함이나 애로사항등은 개선되야 할 여지가 없지않나 싶습니다. 굳이 그 날 가서 번호표를 받지않고 예약을 받아 줄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방문 때마다 맛이 약간 차이가 있다는데 처음인 저로써는 잘 모르겠으니 남길만한 이야긴 아니겠죠? 

 

다음은 해뜨는집의 전번입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