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순천곱창/군산] 불꽃의 포효가 만들어낸 명물 곱창

mohara 2011. 3. 7. 13:45

지난번 전주 나들이를 할때 군산을 지나며 방문을 도모하려다 이루지 못한 순천곱창 방문을 이번에 이루고 왔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서원반점에 들렀다가 영화 한편(콘트롤러)를 본 후 잠깐 산책을 하고나니 순천곱창 문 여는 시간되더군요. 군산의 또다른 유명 곱창집인 나리곱창에 비해서 어떨까~하는 기대감과 함께 3시반 쯤 도착하니 쥔장님 내외께서 반갑게 맞아주시네요. 나리곱창에 비해 푸짐한 양, 은근히 매운 맛에 겉은 덜 타면서도 불 향은 진해 대만족이었죠.

 

곱창과 갈비에 불 향을 입히는 흡사 용과 같은 불꽃의 포효가 인상 깊습니다.

 

순천곱창은 군산시 신창동 구 법원 옆 골목에 자리하고 있는데 콩나물국밥으로 유명한 일해옥, 이성당 빵집 등 근처 먹거자골목에 위치해 찾기 어렵지 않더군요.

실내는 깔끔해 보입니다.

 

 

저흰 저 안쪽에 자리를 잡고선 갈비, 곱창 1인분 씩을 주문 했습니다.

 

사장님은 일흔아홉, 사모님도 그 보단 젊어보시시나 그래도 많이 보이시네요. 하긴 곱창집을 40년을 해 오셨다니 연세가 많은 것이야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집의 곱창은 단점이자 장점인 것이 곱창의 질김인데, 말 그대로 질긴것이 단점이겠으나 사장님 왈~ 연하게 하고 냄새를 없애려면 어쩔 수없이 화학약품을 써야한다는 것. 그렇게 안 하려다보니 이 정도의 질김은 어쩔 수 없다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냄새는 어찌 잡으셨는지~오히려 나리보다 곱창 본연의 냄새는 덜해 냄새에 민감하신 분들은 이 집에 손을 들어줄 것 같습니다.

 

우선 몇 가지 찬들이 나와줍니다.

 

싱싱한 오이를 통째로 잘라주신 것도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도 전 이 맑은 콩나물이 마음에 드는군요.

먹다보면 얼얼한 곱창과 갈비 맛에 시원한 콩나물 국물을 몇 수저 떠 마시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네요. 전주와 멀지않은 군산 역시 질 좋은 콩나물을 얻기가 쉬워 그런지 콩나물국이 매우 마음에 듭니다. 이 근처 콩나물국밥도 아주 좋죠~

 

좀 기다리니 곱창과 갈비가 등장하는데 독특하게도 두 접시를 가져다 주시네요. 나리곱창에 비해 과장 하나 안해서 거의 두배의 양은 주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덜 기다려 좋군요. 나리에선 꽤 오래 기다려야 했는데 말입니다.

 

 

요즘 갈비가 비싼데 곱창의 양에 비해 갈비가 결코 적지 않습니다. 1인분 만원이라 비싼 듯도 싶지만 들어간 재료나 양을 감안했을 때 결코 비싸다고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두 명이서 뭣 모르고 1인분 씩을 시켰는데 결국에 거의 1인분은 남겨야 할 정도로 양이 많으니 방문 하실 분들은 참고해서 주문 하시길 바랍니다.

 

제 앞에 놓인 곱창+갈비를 다시 한번 자세히 구경해 봅니다. 

 

 

갈비가 꽤 많이 보이시죠? 많이 타진 않았으면서도 불향은 진하게 퍼집니다. 간간히 대파 향도 매우 향긋하군요.

 

 

 

 

곱창은 약간 질기긴 하지만 천천히 씹으면 그런대로 씹는 맛이 즐겁습니다. 맛은 약간은 자극적이나 거슬릴 정도는 아니고 처음엔 몰랐으나 은근히 매운 맛이 슬슬 올라와 연신 물을 찾게 만드는군요. 이런 매운 맛 좋아라~합니다. 맹물로 곱창을 씻는다고 하시는데, 사실 그렇게 해선 냄새 빼긴 어렵거든요~ 아마도 몸에 나쁜 화학약품은 배제하면서 청결히 손질을 하시는 가 봅니다. 그런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는 걸 보면 약품등은 안 쓰시겠죠~

 

매우 아쉬운건 쌈해 먹을 수 없다는 사실인데 쌈을 해서 드시면 훨씬 맛잇게 즐기실 수 있답니다. 전 갈비와 닭발 1인분 씩을 포장해와 상추에 싸 먹었는데 훨씬 더 맛나게 즐기실 수 있답니다. 많은 분들도 이렇게 포장을 해 가 집에서 저 처럼 드시는 바, 포장을 해 가시는 걸 권해 드립니다.

 

하여간 갈비와 닭발을 포장 주문하니 장을 보시러 나간 아주머니가 오실 때까지 기다려야 했죠. 아저씨도 가끔씩 곱창과 갈비를 굽지만 아주머니 손 맛은 못 따라가신다니 아주머니의 손길을 거친 곱창과 갈비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곧 아주머니 께서 등장하시고 불위에서 갈비와 닭발을 구우십니다.

 

석쇠는 미리 불에 가열해 마지막에 검댕을 털어내고 준비완료입니다.

 

저기 보이는 네 가지 그릇에 이 이 집 양념의 비밀이 담겨있습니다. 조리시작입니다~

 

1인분 씩에 대파는 하나 씩 잘라 들어가고 고추도 잘라넣고~ 재료에 얼마나 인심이 좋은지 아시겠죠?

한 쪽에 보니 파가 잔뜩~ 요즘 파도 장난 아니게 비싸다죠~ 하긴 야채 요즘 안 비싼게 없습니다.

 

갈비, 닭발을 마지막에 한데 섞어 마무리 조리 해 들어갑니다.

 

 이런 불꽃을 목격하심 조리는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보셔도 좋겠습니다.

 

 

 

 

꽤 많은 양이지요? 여기에 남아서 포장해 온 1인분 보다 많은 곱창, 갈비를 합하면 오늘 밤은 좀 무리해야 할 듯~ㅎ

 

포장해 온 닭발, 갈비, 곱창을 한데 섞어 프라이팬에 기름을 약간 두르고

넣어 볶아주면 곱창집에서 먹듯 그대로 맛이 되살아 나네요~

 

 

쌈에 싸 먹는 맛이 훨씬 더 좋군요~ 밥 반찬으로도 아주 좋더라구요~~

 

아래 사진은 갈비와 곱창 각 1인분 씩을 주문한 한상차림입니다. 

 

 결론          군산의 또 다른 명물인 곱창입니다. 나리곱창과 더불어 군산의 명물 곱창집으로 자리잡은 순창곱창은 더 많이 알려진 나리곱창보다도 장점이 여러모로 많은 집이더군요. 아끼지 않는 재료와 푸짐한 양이 우선이겠고, 곱창에 화학약품을 쓰지 않는다니 안심하고 곱창을 즐길 수 있어 좋습니다. 나리에선 약간의 곱창 냄새를 느낄 수가 있었는데 이 곳에선 그러한 냄새걱정까지 잡아주고 나리에 비해 기다림도 적어 더욱 반길만한 집일수 밖에요. 다만 오후 4시에서 고작 오후 10시까지 박에 안되는 영업시간은 술 좋아하시는 분들껜 안타까운 일이겠습니다. 

      

 

 순천곱창 063) 442-3667

전북 군산시 신창동 45-9 (구 법원골목 옆)

영업시간: 오후 4시 ~ 오후 10시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