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모임이 있었는데 늦어 참석 못하고, 집에 그냥 들어가기도 뭣해 영화 한편보러갔죠.
마침 어제부터 새로운 몇편의 영화들이 개봉하던지라 그 중의 한편을 골랐습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것은 론하워드 감독, 러셀 크로우 주연의 신데렐라맨.
이 영화는 실화라고 하더군요..
영화를 잘 보고나서 집에 와선 실제인물에 대해 찾아보기도 했는데, 지금은 거의 잊혀져 가는
인물이지만 복싱계에서 미국헤비급 타이틀 매치 사상 가장 눈부신 승리를 이룬 부둣가 노동자
출신복서로 신데렐라맨이라는 애칭을 이 시합후 얻기도 하였답니다.
자...그럼 영화에 대해 알아보자구요~~~
신데렐라 맨 Cinderella Man (2005)
감독: 론 하워드(분노의 역류, 아폴로13, 뷰티플 마인드...)
출연: 러셀 크로우, 르네 젤위거, 폴 지아메티
간단한 줄거리
제임스 브래독은 뉴욕 헬스 키친의 한 아파트에서 태어났습니다.
14세 때 학교를 그만두고 인쇄소 노동자로 일하다 17세에 아마추어 복서로 복싱계에 입문한 브래독은 1926년 체급을 미들급으로 바꿔 프로로 데뷔한 후 발 빠르고 강한 펀치를 지닌 복서로 주가를 높여갑니다.
체급을 올려 도전중 패배한후엔 이상하게도 잦은 불운과 패배로 사람들에게 잊혀지게
되고 급기야 팰드먼과의 시합에서는 급기야 손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하게 됩니다.
부상을 치료할 돈이 없었던 브래독은 결국 복싱을 포기하고 링에서 내려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어땠는지 몰라도 잘 먹지 못했고 잘 쉬지 못했던 헝그리 복서에게 그건 너무도 억울한 퇴장이었습니다.
게다가 1930년 미국의 대공황기.....
결혼까지 했던 브래독은 그때 이미 세 명의 아이를 둔 아버지였습니다. 복서로 살 때는 그럭저럭 버텼지만 링을 떠난 이후론 생계가 어려워지죠. 아내와 아이들을 부양하기 위해서는 닥치는 대로 일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끼니마저도 충분히 때우지 못하던 어느날, 자신의 친구들이 어려운생활로 인해 먼 친척들에게 보내지는걸 본 어린 큰 아들이 자신에게도 같은일이 일어날까봐 두려워하던 나머지 소세지까지 도둑질해 오는 상황이 일어나자 아이를 앞세워 같이 되돌려주고 사과하고 오는길에 아들에게 약속합니다.
"다시는 도둑질같은건 하지마라....나도 약속하마 너희들을 절대 보내지 않겠다..."
바텐터 노릇도 하고 부둣가 노동자로도 일했지만 점점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워집니다.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여길 만큼 벼랑 끝에 몰렸을 때 그에게 길이 열립니다.
부상당했던 주먹이 회복된 것이다.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라 했던가.
브래독은 기적적으로, 그러나 너무도 초라하게 복서의 삶으로 되돌아옵니다.
복싱은 노동자 가족이 살아남기 위한 최후의 보루였습니다. 끓어오르는 승부욕 대신 가족의
생계를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다시 링으로 돌아오는데.....
영화의 한장면 다시금 봄날을 맞이하게 된 브래독에게 전설적인 시합을 앞둔 어느날 신문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무엇을 위해 복싱을 하느냐는 질문에 '우유'라고 대답합니다.
복싱 해설가였던 W.C. 헤인즈는 브래독에 관해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고 합니다.
"브래독은 실존했던 다른 어떤 챔피언들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속해 있던 챔피언이었다. 사람들은 그의 삶 속에서 자신을 보았고, 그의 투쟁에서 자신들의 투쟁을 읽었다."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미국 소시민층의 얼굴을 한 백인 복서였습니다.
마지막 장면,
타이틀매치 시합후 판정승이 내려졌을때 높이 치켜들어진건 비단 그의 오른손뿐만은
아니었습니다. 시합을 지켜보는, 혹은 그를 지켜보는 대공황시절의 어렵던 소시민자들의
아바타 였던 브래독의 승리는 그들 모두의 희망이었던 것입니다.
실로 아름답고 감동적였던 이 영화는 러셀 크로우의 심오한 연기뿐 아니라....
론 하워드의 진실을 담담하고 또한 진하게 우려내는 그의 연출력은 이 영화를 더욱
값지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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