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으면 집에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으라구요?
하지만
빈대떡 하나 부쳐 먹으려면 여러가지 재료도 사야하고
어러저러 하다보면 만원은 우습지요~
정말 만원 한장 달랑 가지고 제대로 된 음식 하나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모하라 외치고 싶습니다!!!
돈 없으면 종로5가 광장시장안의 순희네빈대떡집에 가서 녹두빈대떡을 먹자고요!
제 얼굴보다 큰, 두께는 제 둔탁한 핸드폰보다도 더 두꺼운 녹두빈대떡이
단돈 4,000원.
여기에 막걸리 3병이면 딱! 만원입니다.
친구랑 같이 가서 외치세요~ 오늘은 내가 1차를 살 터이니 2차는 네가 사도록 해라~
위치는 1호선 종로5가 8번 출구를 나와 조금 걸어가다주면
왼편으로 광장시장으로 들어가는 커다란 입구가 나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그 안으로 발걸음을 들여놓으면 바로 저어~기 순희네의 간판이 보입니다.
아직은 추위가 느껴지는 지라 가게 앞의 밖의 자리보다는
가게 안쪽의 테이블들이 더 일찍 차는 편입니다.
주말이나 바쁜때에는 안의 자리는 고사하고 밖의 자리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덕분에 두번이나 발길을 돌려야했던 아픔이 있는 광장시내 명물입니다.
광장시장안은 늘 고소한 냄새가 진동~ 허기지게 만드는데
바로 가게 입구 철판위에서 만들어지는 녹두빈대떡 덕분입니다.
뒤에는 녹두를 가는 멧돌이 보입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조그마한 테이블 몇개가 가게 안을 꽉 채우고
불편하지만 옹기종기들 모여 앉아 얼마나 재밌는 얘기들을 풀어놓는지들
가게 안은 늘 시끌벅적합니다.
그리고 자리에 앉자마자 이모님 다가오셔서는 빈대떡이지? 하고 묻고는 훌쩍 자릴 떠나십니다.
이미 뒤 돌아서신 이모님 등을 보며 작은 소리로 "네~~" 하고 대답했을뿐 걍 앉아 있자니...
전에 꼭 필요한 두가지 반찬이 나와줍니다.
아무리 맛나는 전이라도 우선 기름을 많이 써 만들어진 음식들은
김치나 이렇듯 양념장등이 없어주면 오래 먹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전에 살며시 양파나 김치를 얹어 드시면 그 맛이 배가 되니
꼭~~ 그렇게 드셔 주세요~~~
2분 정도 지났을까?
그전 2번이나 퇴짜를 맞고 돌아서야 했던 순희네의 빈대떡이 드뎌 나온 순간입니다.
크기도 크지만 저 뚜께라니!!!
한장을 네등분 한것 같은데 원래 크기라면 제 얼굴뿐 아니라
얼큰이들도 자신있게 그 뒤에 숨으실수 있을 듯 한걸요???
자세히 한번 더 살펴보자구요~~
이젠 맛을 봐야죠~~ 두꺼워 나무 젓가락으로 잘라주기도 쉽지 않을정도입니다.
잘라진 단면을 보니 김치도 보이는듯합니다.
듣자하니 1년간 잘 숙성시킨 김치와 녹두로 만들어져 그 맛이 더 일품이라 합니다.
주문하여 나온지 15분여가 지나도 어찌나 두께가 두터운지
중간을 잘라보면 바로 이렇듯 카메라 렌즈에 김이 서릴정도로 속은 뜨끈뜨끈합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 드린 바와 같이 김치나 양념장의 양파나 고추를 곁들여~
둘이서라면 이 한장으로도 충분합니다.
막걸리 또는 소주와 한잔 해주고 나서 자신있게 계산하시고~~
물론 2차는 순희네 옆의 순대도 좋고 광장시장 안의 다른 맛집들도 좋습니다.
어차피 1차를 계산하신지라 느긋히 어디를 가줘도 다 좋습니다~~
2차는 광장시장 길 건너편의 보령약국 골목안의 연지동태국도 아주 좋습니다.
전에서 느껴지는 느끼함을 완전히 없애줄 얼큰하고 시원한 동태찌개는
소주를 한없이 불러줄지도 모르니 조심 하시구요~~^^*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
'모하라의 맛나는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철 1080 / 일산] 갤러리에서 파는 칼국수는? (0) | 2006.03.15 |
---|---|
[바다마을 / 홍대] 홍익대 근처의 바다 (0) | 2006.03.10 |
[춘향골남원추어탕 / 일산] 鰍魚와 함께하는 맛기행 (0) | 2006.03.06 |
[진25시해장국/일산 탄현동] 해장할까요? 한잔할까요? (0) | 2006.03.04 |
[화산고 / 대학로] 화산고와 우삼겹 (0) | 2006.03.03 |